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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읽는 경제]'쇼퍼홀릭' 레베카, 금리인상에 긴장해야 하는 이유

[영상으로 읽는 경제]'쇼퍼홀릭' 레베카, 금리인상에 긴장해야 하는 이유
영화 '쇼퍼홀릭' 포스터. © 뉴스1


[영상으로 읽는 경제]'쇼퍼홀릭' 레베카, 금리인상에 긴장해야 하는 이유
'쇼퍼홀릭' 스틸컷. © 뉴스1


[영상으로 읽는 경제]'쇼퍼홀릭' 레베카, 금리인상에 긴장해야 하는 이유
'쇼퍼홀릭' 스틸컷. © 뉴스1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 = 2009년작 영화 '쇼퍼홀릭'에는 명품에 꽂힌 주인공 레베카가 등장한다. 날아드는 카드값 청구서를 보면 한숨만 나오지만 새로 나온 명품만 봤다하면 이내 '지름신(神)'이 강림해 저도 모르게 카드를 긁고 있다. 제때 돈을 값지 못해 정지를 당한 카드도 벌써 여러 장이다. 레베카의 지칠 줄 모르는 쇼핑으로 밀린 카드값만 무려 1만7262.7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는 약 2200만원이다.

연 이자율이 뭔지도 모르는 레베카가 빚을 청산하기 위해 재테크 잡지사에 덜컥 취직한 배경이다.

투자 전문 매체 '인베스토피아'에 따르면 실제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2009년 2분기에 정점을 찍었다. 당시 연체율은 6.77%에 이르렀으나 2015년 2분기까지 2.12%로 점차 하락했다. 이어 2020년 1분기 2.66%로 높아진 뒤 다시 감소세를 나타냈다. 2021년 3분기 시중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1.57%로 낮아졌다.

신용카드 연체율은 당연히 이자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카드 이자가 높으면 갚아야 하는 돈이 더 많아지므로 연체율은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카드 이자가 낮으면 그 반대다. 연체율이 낮았던 2014년 신용카드 평균 연이율(APR·average credit card annual percentage rate)은 12.94%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5년 후인 2019년에는 16.97%로 높아졌다.

2022년 2월 기준 신용카드 평균 연이율은 16.13%를 나타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악화를 우려해 미국의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인 0.00~0.25%포인트(p)로 내린 뒤 계속 이 수준의 기준금리가 이어질 때였다.

여기서 '연준'은 어떤 일을 하는 곳이며 '기준금리'는 또 무엇일까.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에는 자국의 돈을 찍어내는 중앙은행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한국은행이, 영국에는 영란은행이 있다. 미국의 중앙은행은 미국은행이 아니라 연준이라고 한다.

연준은 미국의 시중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려주고 받을 때 적용하는 '연방기금금리'를 결정해 시중에 도는 돈의 양을 조절한다. 우리나라 한국은행이 결정하는 '기준금리'에 상응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연방기금금리 대신 통상 미국의 기준금리라고 지칭한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시중 은행도 연쇄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고, 이에 따라 기업이나 가계가 전보다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돼 경기가 살아난다.

반면 물가가 높아지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높여서 대응한다. 기업과 가계가 부담해야할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므로 당연히 빚을 줄이고 시중에 도는 돈이 덩달아 줄어들어 물가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연준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p 올린 데 이어 5월 0.50%p 대폭 인상한 이유도 물가 때문이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5% 치솟았다. 무려 1981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상승폭이다. 이어 4월에는 8.3%로 전월보다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8%대를 기록했다.

약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직면한 연준은 앞으로도 기준금리를 급격히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속 레베카와 같이 신용카드 빚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불행한 소식이다.

미국의 경제 매체 CNBC는 지난달 "당신의 신용카드 빚은 훨씬 더 비싸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힘입어 기록적인 830억달러(약 106조6000억원)의 신용카드 부채 상환 이후 빚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어서다.

CNBC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했는데, 기준금리가 오르면 우대 금리가 오르며 신용카드 금리도 따라서 오른다"면서 "즉, 신용카드 잔액이 있는 사람들이 이자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한 CNBC는 금융정보 사이트 '월렛허브'(WalletHub)를 인용해 연준의 5월 기준금리 0.50%p 인상 시 신용카드 부채가 있는 소비자는 올해에만 33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이자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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