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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북지원 밝힌 尹대통령… 한미정상회담서도 논의

뉴스1

입력 2022.05.15 09:05

수정 2022.05.15 09:07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마스크를 착용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중앙TV 캡처) 2022.5.13/뉴스1
마스크를 착용한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 (조선중앙TV 캡처) 2022.5.13/뉴스1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북한이 "건국 이래 대동란"이라고 부를 정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되면서 오는 21일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이와 관련한 대북 인도적 지원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15일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억지력 강화 방안을 포함해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와 인도적 지원 사안 등도 함께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북한 내 코로나19 발병 소식이 알려진 13일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의 대북지원 방침을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엔 강력히 대응하되 인도적 지원은 이와 별개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르면 16일 남북한 당국 간의 실무접촉을 제의하는 내용을 담은 전화통지문을 발송하는 등 북한과의 접촉을 본격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북한은 앞서 문재인 정부에서도 '남북 간 방역·보건협력 제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기에 윤석열 정부의 제의에 반응을 보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란 지적이 많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등의 대북 지원문제와 관련해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를 통한 '간접 지원' 외에 아직 '직접 지원' 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계획 등을 미국 측에 설명하고 그에 대한 의중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내 코로나19 현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의 추가 도발 여부가 한미 간 관련 논의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올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포함해 지난 12일까지 모두 16차례에 걸쳐 무력시위를 벌였다. 특히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전후로 제7차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단 관측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북한이 '계획했던' 무력도발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 등의 코로나19 관련 인도적 지원 제의를 수용할 경우 남북·북미 간 대화 재개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북한은 지난 2017년에도 잇단 도발로 한반도 정세의 긴장을 계속 높여오다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전격 결정하면서 남북·북미 간 대화 분위기를 조성한 적이 있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총비서가 직접 코로나19 유행 상황과 관련해 "중국의 방역 성과와 경험을 적극 따라 배우는 게 좋다"고 지적한 만큼 북한 당국은 일단 우리 측의 지원 제의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최중요' 우방국인 중국의 협조를 구해 현 국면을 타개하려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4월 말 이후 14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북한 전역에선 총 82만620여명의 코로나19 의심 발열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42명이 숨졌다. 14일 하루 동안에만 29만6180여명의 환자가 새로 보고됐고, 15명이 숨졌다.
북한 내 발열환자 가운데 현재 격리·치료 중인 인원은 32만455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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