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G7, 잇따라 글로벌 식량 위기 경고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5 13:39

수정 2022.05.15 13:39

우크라 곡물 수출길 막히고 인도는 안보 이유 밀 수출 금지
지난 2020년 4월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후사치브카에서 밀밭에 비료가 살포되고 있다.로이터뉴스1
지난 2020년 4월1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 인근 후사치브카에서 밀밭에 비료가 살포되고 있다.로이터뉴스1

주요7개국(G7)의 외교와 농업장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글로벌 식량 사태 악화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 함부르크 북동부 바이센하우스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들을 봉쇄하면서 곡물 수출이 막혀 식량 공급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며 수송을 허용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안나래나 배어복 독일 외교장관은 이날 회의를 마치면서 우크라이나 항구에 곡물 약 2500만t의 선적이 막혀있다며 “이것은 세계가 시급히 필요로 하는 곡물들”이라고 말했다.

배어복 장관은 상황이 매주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수출돼야 굶주림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쉬운 해결책은 러시아가 전투 활동을 중단하고 우크라이나 항구를 통한 곡물 수송을 허용하는 것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그럴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이전까지 항구를 통해 곡물을 월 450만t을 수출해왔다. 여기에는 세계 생산 밀의 12%, 옥수수의 15%, 해바리기유의 절반이 포함돼왔다.

그러나 오데사를 비롯한 항구들이 러시아 해군 함정에 의해 봉쇄돼 육로를 통해 수송이 가능한 상태다.

장관들은 다른 해상로도 물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크라이산 곡물을 최대한 서둘러 수송하다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발트해 항만을 이용하는 것도 포함됐으나 이를 위해서는 러시아군의 폭격이 멈춰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참석 장관들은 커뮈니케 (공동성명서)에서 “러시아의 전쟁이 최근 역사상 가장 심각한 식량과 에너지 사태를 일으키면서 세계 취약계층을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다자간 협조를 통해 글로벌 식량 안보를 지키고 취약층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여기에 일부 주요 농산물 생산국가의 가뭄까지 겹치면서 밀 가격의 경우 최근 수주간 급등해왔다.

미 농무부는 세계 밀 수확량이 4년만에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13일 인도가 돌연 밀 수출 중단을 조치하면서 가격이 급등과 함께 인도산에 의존하는 빈곤 국가에 기아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세계 밀 생산량 2위인 인도는 폭염으로 생산량이 타격을 입었다며 식량 안보가 우려돼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G7 농업장관 회의에서 참석 장관들은 인도가 밀 수출을 금지한 것을 비판했다.


쳄 오츠데미르 독일 농업장관은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수출을 제한하거나 시장을 닫아버린다면 사태가 더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