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덕수 인준 놓고 고민 깊어지는 민주…이번주 표결 가능할까

뉴스1

입력 2022.05.15 16:18

수정 2022.05.15 16:18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5.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이준성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의 속내가 복잡한 기류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 인준과 장관 후보자 문제의 연계 가능성을 부정했지만, 한동훈·정호영 후보자 인준 문제와 맞물려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결과에 따라선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발목잡기로 또는 무능한 공룡 야당으로 외면받을 수 있는 처지에 놓였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15일 뉴스1과 통화에서 "공식적인 의견은 한 후보자는 부적격이라는 것이며, 현재까지 변함은 없다"며 "이번 주 중 의원총회에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과 개별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부적격 여론이 훨씬 많다"면서 "지도부 입장에서는 한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입장을 특별히 바꿀 이유는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당장 내일(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추경 관련 시정연설이 예정된 본회의에서 인준 표결을 함께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이번 주중에 당내 논의를 거쳐 표결과 관련한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내일 본회의가 오전 10시로 의원총회 시간이 촉박하고, 추가경정예산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 시간이 부족할 경우 다음 의원총회로 넘어갈 듯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한동훈·정호영 후보자와 연계를 부정했지만, 한덕수 후보자가 거부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로 보인다. 여당에서는 정 후보자만 낙마시켜 한덕수 후보자 통과 명분을 주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당 내부에서도 정 후보자 임명에 대한 회의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입장에서는 처음부터 불가를 내세웠던 한동훈 후보자 낙마가 더 중요한 상황이다. 다만 한 후보자 청문회 정국에서 여론을 크게 돌려놓지 못한 상황은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국민의힘과 정부에서도 한 후보자 임명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기류가 강하다.

한덕수 후보자 인준 관련 정국이 길어질수록 고심이 더 깊어지는 쪽은 민주당이다. 한 후보자 인준이 표결에 부쳐지고 통과될 경우 국민의힘은 새 정부 진용을 완성하고 정상궤도에 올렸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부결되거나, 대치가 길어진다 하더라도 지선을 앞둔 상황에서 야당에 '발목잡기' 프레임을 옥죌 수 있어 손해 볼 것이 없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최근 박완주 의원 성비위와 제명으로 인해 악화된 여론에 더해 '발목잡기' 프레임으로 역공에 휘말리면 지선을 앞두고 부담이 배가 될 수 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박 의원 성비위가 터지면서 민주당의 입장이 전환되지 않을까 하는 분석도 있지만, 아직은 독립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벌어진 사건에 대해선 최대한 빠르게 수습하고, 그 이외의 정치적 부담은 독립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비공개 표결에서 인준안이 통과될 경우 강성 지지층들의 비난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도 있어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민주당 내에서도 찬반과 관계없이 인준안 표결을 더는 지체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계 좌장인 4선 중진 정성호 의원은 지난 12일 페이스북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조건 없는 인준 표결을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총리와 부적격 장관 후보자를 임명한 것에 대한 평가는 국민을 믿고 국민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다.

일단 민주당은 의총을 통해 여론을 수렴한 후 이번 주 중으로 표결 여부와 당론을 정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이번 주중에는 주요한 의사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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