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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순 '지하철 성추행' 시집 논란…대통령실 "비판적 시일뿐"

뉴시스

입력 2022.05.16 08:42

수정 2022.05.16 08:42

기사내용 요약
두차례 성 비위로 인사 처분 이어
왜곡된 성 인식 표현으로 도마위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급 1차 인선을 단행했다. 사진은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윤재순. (사진=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2022.05.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5일 대통령 비서실 비서관급 1차 인선을 단행했다. 사진은 총무비서관으로 내정된 윤재순. (사진=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2022.05.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영 기자 = 윤재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 과거 성비위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진 데 이어 이번엔 과거 펴낸 시집에 왜곡된 성인식을 보여주는 문구가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시집은 윤 비서관이 검찰 재직중이던 2002년 펴낸 '가야할 길이라면'이다. 시집 내에 실린 '전동차에서'와 '초경, 월경, 폐경' 등이 문제가 됐다.

'전동차에서'라는 시는 '전동차에서만은/짓궂은 사내아이들의 자유가/그래도 보장된 곳이기도 하지요/풍만한 계집아이의 젖가슴을 밀쳐보고/엉덩이를 살짝 만져보기도 하고/그래도 말을 하지 못하는 계집아이는/슬며시 몸을 비틀고 얼굴만 붉히고만 있어요/다음 정거장을 기다릴뿐/아무런 말이 없어요'라고 돼 있다.


성추행을 공공연히 옹호하고 여성은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나약한 존재로 그렸다는 점에서 논란의 소지가 다분하다.

'초경, 월경, 폐경'이라는 시에서 윤 비서관은 '나는 여자가 되었어/아이를 가질 수 있는 거야/ 누가 뭐래도 나는 여자야/흘러내리는 환희에 빛나는/순결/거룩한 고통이더라'라고 썼다.

논란이 된 표현에 대해 대통령실은 JTBC에 "20년전에 쓴 시로 세태에 대해 비판적 시 언어로 쓴 것일 뿐 성추행을 옹호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윤 비서관이 지난 1996년 검찰주사보 시절 여성에 대한 불필요한 신체접촉, 2012년 여성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사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로 윤 비서관 인사에 대해 논란이 되자 대통령실은 "정식 징계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윤 비서관이 성과 관련된 논란이 이어지자 더불어민주당은 '박완주 의원 성비위' 의혹에 쏠려 있는 비난의 화살을 윤 비서관쪽으로 옮겨 가려는 모습이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윤 대통령께서는 성폭력 전과가 있는 대통령실 비서관 임명에 대해 사과하고 해임하셔야 한다"며 "윤 비서관은 성폭력적 신체 접촉과 언행으로 두번이나 경고를 받았고 시집에 성추행 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시를 실었다. 그것은 문학이라 할 수 없는 정말 끔찍한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박 위원장은 "우리당에 접수된 모든 성폭력 범죄를 예외없이, 은폐시도와 2차가해까지 엄중하게 처리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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