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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제로 코로나' 무너진 北·中

노주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16 18:21

수정 2022.05.16 18:21

지난 2019년 6월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정상회담을 가진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2019년 6월 평양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중정상회담을 가진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중국황제'(앤 팔루던 저·갑인공방·2004년 출간)는 진나라 첫 황제 영정부터 청나라의 마지막 황제 푸이에 이르기까지 중국 황제 157명의 역정을 역사적 기록, 고고학적 발견들을 바탕으로 담아 낸 황제들의 연대기다. 즉 중국 황제 본기(本紀)이다.

157명이라는 황제 숫자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분열의 시대에 어느 왕조를 정통 왕조로 볼 것인가의 문제가 학자들 사이에서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북조 시기의 북조 왕조인 북위, 동위, 서위, 북제, 북주 그리고 요와 금의 황제는 거의 포함되지 않았다. 북조의 경우 북위의 효문제만 기술한 식이다. 당과 송 사이의 다섯 왕조(오대)에 대해서는 간단하게 언급만 하고 넘어갔다.

외신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시(習)황제'라고 부른다. 사실상 황제 즉위를 앞두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1월 제3차 '역사결의'를 통해 시 주석을 마오쩌둥, 덩샤오핑과 함께 현대 중국 3대 지도자의 반열에 올렸다. 올가을에 열리는 중국 공산당 제29차 전국대표대회에서 3연임과 종신집권이라는 황제 대관식만 남겼다.

시황제의 절대권력에 위기의 신호음이 울리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시 주석의 최대 치적으로 꼽는 이른바 '제로 코로나(淸零·중국명 칭링)' 정책에 이상징후가 역력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구 2500만명에 이르는 경제수도 상하이 봉쇄는 방역 신화에 금이 가게 만들었다. 자칫 정책 실패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무성하다.

봉쇄방역에 대한 불만은 상하이를 넘어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당국은 마땅한 출구전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기는 경제불안이다. 공급망 불안에 사재기가 극성이다.
실업률과 물가상승률도 심상치 않다. 중국 경제는 톈안먼 사태 이후 30년 만에 최악이다.
코로나 국난을 맞아 봉쇄에 급급한 북한 김씨 왕조의 3대 '황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시황제 따라하기가 걱정이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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