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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도 러시아 사업부문 매각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지분 68%를 보유한 러시아 아브토바즈를 러시아 국영기업에 매각키로 했다. 2016년 2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가강 유역의 아브토바즈 토글리아티 공장 입구에 직원들이 모여 있다. 로이터뉴스1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가 지분 68%를 보유한 러시아 아브토바즈를 러시아 국영기업에 매각키로 했다. 2016년 2월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볼가강 유역의 아브토바즈 토글리아티 공장 입구에 직원들이 모여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에 이어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도 러시아에서 완전히 손을 떼기기로 했다.

현재 러시아 베스트셀러 자동차인 라다를 만드는 아브토바즈 지분을 2루블에 모두 매각하기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르노는 아브토바즈 최대주주다.

러시아 경제의 서구편입 신호탄이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던 맥도날드 철수가 실제로는 경제에 큰 충격이 없는 것과 달리 르노 철수는 실질적인 면에서 러시아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전망이다. 러시아가 2월 24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외국 기업 이탈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국영기업·모스크바시에 러 사업 매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르노가 합작사 지분 매각을 포함해 러시아 사업 부문을 모두 매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르노는 러시아 사업부문을 러시아 국영 자동차 연구소인 나미(NAMI)와 모스크바시에 매각키로 하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

르노 러시아 사업 부문은 모스크바시에, 아브토바즈 지분 67.69%는 나미에 매각한다.

마땅한 인수자가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르노는 러시아 사업부문에서 22억유로를 손해보고 나와야 한다.

러시아 사업을 철수할 때에는 막대한 투자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루카 데 메오 르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FT와 인터뷰에서 러시아 철수 결정이 고통스러웠다면서도 그러나 러시아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철수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르노의 러시아 직원 규모는 4만5000명에 이른다. 주로 볼가강 유역에 자리잡은 아브토바즈 토글리아티 공장 직원들이다.

다른 서방 자동차 경쟁사들에 비해 러시아 사업 규모가 방대했고, 이때문에 반도체 부족, 여기에 추가로 더해진 경제제재에 따른 부품 부족이 심각했다. 생산은 진작 중단됐다.

알짜배기 토해내야
르노 지분 15%를 소유하고 있는 프랑스 정부는 러시아 사업 철수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경제부는 성명에서 르노가 철수를 결정하지 않았다면 러시아 판매 붕괴에 따른 끝을 알 수 없는 기간 동안 막대한 손실에 직면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르노에는 알짜배기 시장이다.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지만 영업마진의 절반이 러시아에서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르노도 철수 대열에 합류했다.

서방 기업들 엑소더스
석유업체들부터 은행들에 이르기까지 러시아 철수에 탄력이 붙고 있다.

영국 석유메이저 셸은 지난주 러시아내 주유소, 윤활유 사업 부문을 루크오일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또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제네럴(SG)은 러시아 루스방크를 러시아 재벌 블라디미르 포타닌에게 매각하면서 31억유로를 대손처리했다.

16일에는 미 맥도날드까지 러시아 사업부문 매각을 확정했다.

르노, 푸틴에 뒤통수 맞아
르노는 이번 사업 철수를 촉발한 원흉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유로 2007년 러시아에 투자를 시작하면서 발을 들인 바 있다.

수년간에 걸쳐 옛 소련 시절의 낡은 아브토바즈 생산 설비를 현대화화고, 영업을 개선했다.

르노는 아브토바즈 생산 확대를 통한 수출 증가를 기대했지만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모두 물거품이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