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故 구본무 회장 4주기, 별도 행사 없이 소박하게

뉴시스

입력 2022.05.19 10:52

수정 2022.05.19 10:52

기사내용 요약
검소하고 소탈했던 고인의 뜻 받들어
"회사 차원의 행사 진행하지 않을 것"

구본무 LG 회장은 직원들과 똑같이 행사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함께 어울렸다. 지난 2002년 5월 구 회장(가운데)이 한 행사장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는 모습. 사진=LG 제공
구본무 LG 회장은 직원들과 똑같이 행사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함께 어울렸다. 지난 2002년 5월 구 회장(가운데)이 한 행사장에서 직원들과 대화를 나는 모습. 사진=LG 제공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故 구본무 LG 선대회장의 4주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LG그룹은 평소 과한 의전과 복잡한 격식을 멀리하던 고인의 뜻에 따라 회사 차원의 추모식은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19일 LG그룹 관계자는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회사 차원의 별도 행사는 없다"면서 "가족분들의 추도식 예정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4년 전 구 회장 별세 당시 평소 '소탈한 리더'로 알려진 것처럼 평소 유지에 따라 장례식도 3일 가족장 형식으로 간소하게 치렀다.
계열사는 물론 그룹에도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았다. 구 회장이 직접 "내 삶의 궤적대로 장례식은 조용하고 간소하게 치러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LG그룹은 관련 정보를 알고 조문객이 찾아올 것을 우려해 발인 시간과 장지를 공개하지 않았다.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는 문구를 장례식장에 비치하기도 했다.

구 회장이 생전 소탈하고 검소했던 것은 부장 시절 해외 출장을 함께 간 기업인사가 나중에 귀국해서야 동행한 구 회장이 그룹 회장의 맏아들임을 알고 놀란 일화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구 회장은 주요 행사에 참석하거나 해외 출장시에도 비서 한명 정도만 수행하도록 했고 주말에 지인 경조사에 갈 경우 비서 없이 홀로 가는 경우도 많았다. 평소 수수한 옷차림에 그를 알아보는 사람에게는 친근하게 대해 '이웃집 아저씨' 같다는 평가도 많았다.

이 같은 구 회장의 뜻에 따라 LG그룹은 역대 추모식을 간소하게 치러왔다.

구 회장의 1주기였던 2019년 5월20일에는 코로나19 발생 전임에도 불구하고 여의도 트윈타워에 임원진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구 회장의 약력 소개를 시작으로 추모 영상 상과 임원진의 헌화·묵념 순으로 20여분간 짧게 진행했다.

2주기에도 별도의 오프라인 행사 없이 온라인을 통한 추모 행사를 열었다. 당시 LG는 인트라넷을 통해 3분 분량의 추모 영상을 공개했다. 구 회장이 1995년 취임한 이후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분야에 핵심 사업군을 구축하고 국내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 등을 담았다.

3주기도 코로나19 등의 상황을 고려해 사내 인트라넷에 '화담의 고객 가치 정신을 기리며'라는 제목의 약 4분 30초 분량의 영상을 게재하는 것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에 이어 구광모 회장까지 우선으로 꼽고 있는 '고객 경영' 철학을 그의 어록과 영상 자료를 통해 기억하고 되새기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구본무 LG회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개발을 위해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사진은 2014년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 회장이 연구과제인 올레드TV를 살펴보는 모습.
구본무 LG회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개발을 위해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사진은 2014년 3월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구 회장이 연구과제인 올레드TV를 살펴보는 모습.


한편 구 회장은 1975년 LG화학에 입사해 20년 간의 경영 수업을 거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1995년 아버지인 故 구자경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3대 LG그룹 회장에 취임해 이후 23년 간 회사를 이끌었다.

구 회장은 정도경영을 통해 '일등 LG'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담은 'LG 웨이(Way)'를 선포했다.
그는 과감한 실행력과 고객 가치 경영철학을 앞세워 LG그룹을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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