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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을 국회의원 보선 지역감정 공방 심화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2 17:36

수정 2022.05.22 17:43

[파이낸셜뉴스] 6월1일 치러지는 제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간 지역감정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22일 여야 정치권 및 제주지역 정가에 따르면, 제주을 보선에 출마한 부상일 국민의힘 후보의 '제주도 호남화' 발언을 놓고 여야간 신경전이 날로 거세게 일고 있는 것.

해당 발언에 대한 논란은 지난 17일 제주도내 언론사가 주최한 후보자 대담에서 부 후보가 4차례 총선 실패에 대한 원인을 묻는 질문에 "제주도가 전라도화 됐다는 말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버린 것 같다"고 언급한 게 발단이 됐다.

부 후보는 또 최근 자료를 내고 "지난 20여년 민주당 후보들만 국회의원으로 뽑혔기 때문이 아닐까요. 민주당이 아닌 후보에게 제주는 어떤 노력을 해도 외면당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끊임없는 성 추문, 부동산 정책실패, 지도층 내로남불, 무너진 서민 경제로 민주당 정권은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며 "지방정권 교체 바람이 불어도 제주에는 미풍조차 불지 않는다"고도 했다.

부 후보는 "지난 2004년 이후 민주당은 국회의원 세석을 석권하고도 강정 해군기지, 제2공항 문제로 도민 갈등이 증폭되고 있을 때 해결에 앞장서기는커녕 뒷짐 지고 갈등만 부추겼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측은 부 후보가 '지역감정'을 고리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이날 오후 제주시 이도2동 소재 도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부 후보의 해당 발언을 문제삼았다.

모두발언에 나선 송재호 제주도당 위원장은 "부상일 후보가 '전라남남도가 제주도 아니냐' '매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하는 이미 한물간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슬픔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측은 해당 발언을 놓고 지역주의를 조장한다면서 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 중앙당과 제주도당은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행태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주 지역정가의 현실정치를 에둘러 비판한 부 후보의 발언을 놓고 민주당이 오히려 지역감정을 조장해 표심을 자극하려는 정략적 의도가 있다는 게 국민의힘측 판단이다.


제주도당은 "제주의 호남화라는 표현은 그간의 선거와 특히 대선에서 증명된 국민 정서와 괴리된 제주의 '묻지마' 투표문화에 대한 지적이며, 오히려 지역주의를 타파하자는 부 후보의 충심 어린 고언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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