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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수급지수 야금야금…8월 다가오는 서울 전세시장 불안 ↑

뉴스1

입력 2022.05.23 06:15

수정 2022.05.23 06:15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2022.5.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2022.5.1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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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가 최근 치솟고 있다. 8월 임대차법 시행 2년을 앞두고 전세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32.7을 기록했다. 1주 전 131.4보다 1.3포인트(p) 상승했다.

전세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을 따져 수급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공급 부족'을 의미하며, 그 미만은 반대를 뜻한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2020년 9월 190선까지 치솟았다. 그해 7월 임대차법 시행으로 전세 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전세시장 공급 부족은 지난해에도 이어졌으나, 부족 현상이 차츰 개선되면서 올해 1월 120선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수급 불안이 다시 감지된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2월 28일 120.1에서 5월 16일 132.7로 꾸준히 상승세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면 최근 수급지수 상승은 수요 증가보다 공급 감소에 따른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전세 물량도 감소세다. 아실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6090건이다. 3월 초 3만2000여건과 비교해 6000건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부동산업계는 최근 전세시장 불안 배경으로 '임대차법 시행 2년'을 꼽았다.

문재인 정부는 2020년 7월 말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 내용을 담은 임대차 2법을 시행했다.

전월세상한제는 전세 재계약 시 상한선을 5%로 제한하는 내용이며, 계약갱신청구권은 세입자의 2년 더 살 수 있도록 한 권리다.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 사용 물량이 신규 전세로 나올 예정이다. 신규 전세는 상한 폭이 없어 주변 시세대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0년 7월 27일 81.7에서 2022년 5월 16일 100.4로 18.7p 상승했다. 상승률은 22.8%다. 통계상으로도 22% 이상 오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전세 물량 상당수가 세입자 부담이 큰 '반전세'로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집주인이 높아진 보유세 부담을 세입자에게 전가하기 위해 전세를 반전세로 돌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올해 서울 전월세 거래 중 절반 이상은 이미 월세다.
전세의 월세화가 가속하는 모습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금리가 꾸준히 상승하면서 자금 마련이 어렵거나 대출이자가 월세보다 높아지는 등의 이유로 임차인들의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월세를 받고자 하는 임대인 수요와 맞물려 월세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8월 계약갱신청구권 만료를 앞두고 매물이 회수되거나 호가를 높이는 경우가 있다"라며 "3분기 입주 물량이 지난해 같은 분기의 절반 수준인 것도 전세 시장을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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