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성적부진’ 새내기주… 카뱅·크래프톤은 선방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4 18:13

수정 2022.05.24 18:13

대형 IPO 기업 60%만 수익 악화
LG엔솔 1분기 영업익 24% 감소
카카오페이·현대重 등 적자전환
최근 1년 간 투자자들의 큰 기대를 안고 주식시장에 입성한 새내기들의 실적이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빅 10' 종목 중 지난 1·4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종목은 4개로 절반을 밑돌았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이달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 93개사 중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한 대형 IPO 기업 10곳 중 6개의 수익성이 1년 전에 비해 나빠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1% 감소한 2589억원, 순이익은 같은 기간 47.7% 감소한 2266억원에 그쳤다. 카카오페이와 현대중공업은 영업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영업적자 규모는 2174억원에 달했다.


일진하이솔루스 역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7%, 69.0% 급감했고 엔켐의 영업이익은 -7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케이카도 매출액은 31.0%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23.7% 크게 나빠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지속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고객사 부품 수급 이슈 △중국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봉쇄 조치 확산 △GM·현대 리콜 물량 우선 대응 등의 영향으로 외형 성장은 제한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소형 배터리 실적 호조 및 전기차 원통형 수요 증가로 2·4분기부터 실적 개선을 점쳤다.

카카오페이는 1·4분기 영업적자가 일부 축소됐지만 4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계속되며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소비 확대에 따른 결제부문 성장세가 향후 실적을 좌지우지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 역시 최근 발생한 부분적인 생산중단 영향이 2·4분기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1·4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종목은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 에스디바이오센서, 롯데렌탈 등 4개에 불과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4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8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8% 늘었고 크래프톤의 영업이익은 3119억원으로 1년전에 비해 37.3% 증가했다. 롯데렌탈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3.4% 늘었고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영업실적도 6.9%의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들어 연기금의 순매수세가 27억원을 넘어서는 등 수급 개선세가 뚜렷하다. 연기금은 지난 13일부터 7거래일 연속 이 회사의 주식 146억59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2022년 추정 순익은 3052억원에 달할 예정이며 2025년에는 5750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라며 "플랫폼 역할의 확대 가능성은 동사에 더욱 기회요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목표주가 4만8000원을 새롭게 제시한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