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제약

임상시험도 '디지털' 전환…"병원 안가고 집에서 OK"

뉴스1

입력 2022.05.25 06:28

수정 2022.05.25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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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비대면 진료를 필두로 한 헬스케어 분야 '디지털(Digital)' 전환 논의가 임상시험 분야에서도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주요 의약 선진국에서는 병원을 직접 방문해야 하는 기존 방식 대신 집에서 상태를 기록하는 재택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국내는 아직 시작도 못한 상태다. 서울은 최근 5년간 전세계 임상시험 최다수행 1위 도시로 의료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 구축 능력을 입증했지만, 반대로 새로운 방식의 임상시험 도입은 후순위로 꼽힌다.

24일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발간한 '글로벌 임상시험 동향'에 따르면 영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공공 주도의 대규모 비대면․분산형 재택 임상시험인 '파노라믹(PANORAMIC)'을 실시 중이다.

이 임상시험은 코로나19의 재택 치료 가능성과 초기 감염 치료의 중증화 예방효과, 롱코비드와의 관계성 확인을 목표로 한다.
2만8000명까지 모집해 진행할 예정으로 참여자가 자택에서 건강상태에 대해 기록·전송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디지털 임상시험은 임상 참여자가 병원 내 임상시험센터를 방문해 경과를 보고하는 기존의 '집중형' 임상시험과 달리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 장소의 한계를 넘어 환자모집이 용이하고, 인력· 비용도 감소할 수 있다.

이 디지털 임상시험은 임상시험센터 이외 요양원이나 자택에서 진행하는 분산형 임상시험이라고 하기도 한다. 영국은 단일국가 임상시험에서 12.8%, 뉴질랜드는 다국가 임상시험에서 11.3%를 이 분산형 임상시험으로 수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최근 2년간 단일국가·다국가 임상시험 모두에서 분산형 임상시험 비율이 각각 1.2%, 6.4%에 불과하다.
고혈압이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혈압·혈당을 측정하는 수준이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관계자는 "디지털 임상시험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상황뿐 아니라 희귀질환과 같이 환자모집이 어려운 약물 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며 "결국 규제기관의 준비 여하에 따라 국가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분야별 세부 추진과제로 '융복합, 첨단 바이오 등 혁신신약 개발·제품화 인프라 구축'을 설정하고, IoT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임상시험 공유 플랫폼 마련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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