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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누가 얼마나 주문했는지 쉽게 보여드릴게요"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5.25 18:40

수정 2022.05.25 18:40

이종헌 KT 상무
무료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
소상공인 대상 배달분석 등 제공
주변 세대수도 알려줘 효율 높여
[fn이사람] "누가 얼마나 주문했는지 쉽게 보여드릴게요"
"KT '잘나가게'를 통해 소상공인 관련 서비스기업들이 모여드는 플랫폼 사업을 꿈꿉니다."

KT의 소상공인 상권분석 서비스 '잘나가게'를 맡고 있는 이종헌 KT 빅데이터 마케팅&세일즈 담당(상무·사진)의 말이다. 지난 2020년 말 론칭한 빅데이터 기반 'KT 잘나가게'는 KT가 구축한 방대한 상권 데이터를 근거로 가게마다 고유의 상권을 파악하고, 유동인구·매출정보 등을 통해 '가게 매출 올리는 방법'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다. 소상공인이 쉽게 이해하고 쓸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마디로 '사장님이 잘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만든 서비스'란 게 이 상무의 설명이다.

그의 말처럼 '잘나가게'에는 소상공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이 묻어나는 다양한 서비스가 담겨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수요가 폭발하자 내놓은 '배달분석 서비스'도 그중 하나다. 소상공인이 효율적인 배달서비스 전략을 짤 수 있도록 해보자는 취지였다. 배달앱은 지도에 깃발을 꽂아 이를 중심으로 반경 3㎞ 내 잠재고객에게 가게를 노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소상공인은 개당 8만8000원을 내고 10여개의 깃발을 사용하기로 한다. 어느 포인트에 깃발을 꽂아야 배달주문을 많이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어서다.

'잘나가게 배달 분석'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 배달앱을 이용한 이용자의 로그를 분석해 성·연령·시간대별로 가게 주변의 배달주문 통계를 제공하고, 어디에 배달광고를 하면 좋을지 추천해 준다. 이런 정보가 매일 업데이트돼 소상공인은 가장 효과적인 곳에 배달광고를 하고, 불필요한 광고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이 상무는 KT 배달분석 서비스의 차별점으로 '주변 세대수 정보 제공'을 꼽았다. 배달광고는 세대수가 많은 곳에 하는 것이 가장 쉽고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는 "이 정보는 배달앱 회사에서도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이나 어디에서도 얻을 수 없었던 정보였지만 KT는 제휴사와의 관계를 통해 해당 정보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KT '잘나가게'가 이 같은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KT의 방대한 빅데이터 분석 덕분이다. 이 상무는 "전국 모든 건물과 사업체 정보를 기반으로 건물별 고유 상권영역(배후지)을 구축해놨다"며 "통신 기지국에 잡힌 스마트폰 신호로 사람들의 이동 방향과 이동량을 알 수 있어 가게마다 고유 상권을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잘나가게의 모든 서비스는 무료다. 서비스에서 직접적인 매출을 내기보다는 관련기업 대상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이 상무는 "KT는 소상공인 전 영역의 디지털전환(DX)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모여드는 플랫폼이 구성되면 수익은 따라올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상무는 시도해보고 싶은 서비스가 여전히 많다고 했다. 그는 "KT가 보유한 데이터를 유동인구를 고도화하면 층별, 매장 앞 유동인구, 예측 유동인구 등을 만들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존 광고마케팅 영역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하는 비즈니스나 소상공인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등에 도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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