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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준 금리 3연속 내려 11%까지 인하

지난 2월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환전상 간판.AP뉴시스
지난 2월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촬영된 환전상 간판.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방의 제재에 기준금리를 2배 이상 올렸던 러시아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3연속 낮춰 11%까지 조정했다. 중앙은행은 일단 치솟던 물가가 어느정도 잡혔다고 판단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26일(현지시간) 비정례 이사회를 마친 뒤 "27일부터 기준금리를 연 11%까지 3%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면서 "최근 몇 주 동안의 자료는 물가 상승 속도가 현저히 둔화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러시아 루블 가치는 지난 2월 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를 시작하자 침공 전 달러당 76루블에서 142루블까지 급변했다. 이로 인해 물가상승률 또한 연간 25%까지 치솟았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루블 가치를 지키고 물가를 잡기 위해 지난 3월 기준금리를 9.5%에서 20%로 2배 이상 올렸고 외환 유출 금지 등 강력한 자본 통제 조치를 내렸다.

러시아 경제는 침공 약 3개월이 지나면서 점차 달라지고 있다. 러시아의 경상수지는 중국과 인도 등을 향한 천연자원 수출이 늘어나는 동시에 서방에서 수입하는 물품이 줄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동시에 러시아 수출기업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강제로 판매수익을 루블로 바꿔야 했다. 그 결과 루블 가치는 현재 달러당 56루블 수준으로 연초 대비 29% 상승해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뛰었다. 현지 물가상승률은 지난 20일 기준 연 17.5%까지 떨어졌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이 어느 정도 완화돼 자본 이동 통제를 위한 일부 조치를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러시아 경제에 대한 대외 환경은 여전히 어려우며 이것이 경제활동을 상당히 제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연간 물가상승률이 2023년에 5~7%로 하락한 뒤 2024년에 4%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추정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경제 사정이 점차 나아지면서 지난달 8일에 20%였던 기준금리를 17%로 내렸고 같은달 29일에 14%까지 인하했다. 금리 결정을 위한 차기 정례 이사회는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