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오늘 교육감 선거…'8년 진보교육감 전성시대' 이어질까

뉴스1

입력 2022.06.01 05:06

수정 2022.06.01 11:18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투표소 설치 도중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을 하루 앞둔 지난달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투표소 설치 도중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에서 최대 관전 포인트는 역시 '진보 교육감 시대'가 계속 이어지느냐다. 현재 17개 시·도 중 대전·대구·경북을 제외한 14개 시·도 교육감이 진보 성향이다.

2010년 6월 치러진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만 해도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된 지역은 전국 15개 시·도 중 6곳에 불과했다.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17개 시·도 중 13개 시·도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당선됐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때는 이전까지 보수 교육감이 재직하던 울산에서도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당선되면서 14개 시·도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이 압승했다. 2014년부터 8년 가까이 지방 교육을 진보교육감이 잡고 있다.

◇ 6명→13명→14명…8년 진보교육감 패권 유지할까?

이번에는 상황이 그렇게 녹록하지는 않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전 방송 3사(KBS·MBC·SBS)가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3~2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진보 성향 교육감 후보는 7곳(서울·광주·울산·세종·충남·전북·경남)에서 1위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가 1위를 차지한 지역은 기존 3곳에서 5곳( 대구·대전·강원·충북·경북)으로 늘었다. 전교조 출신 민병희 교육감이 '3선 제한'으로 출마하지 못한 강원에서 보수 성향의 신경호 후보가 1위에 올랐다. 충북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전교조 출신 김병우 교육감이 보수 성향의 윤건영 후보에게 뒤지는 결과가 나왔다.

인천·부산·전남·경기·제주 5개 지역은 1·2위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다. 접전 상황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근소하게 1위인 곳은 인천·부산·전남 3곳이고, 경기·제주 2곳은 보수 성향 후보가 1위를 기록했다. 경기를 제외하곤 모두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이 재선이나 3선에 도전하는 지역이다.

◇ 현직 교육감 13명 출마…'현직 프리미엄' 효과는?

교육감 선거는 '현직 프리미엄'이 강하다. 시·도지사 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정당의 공식 지원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역대 교육감 선거에서 현직 교육감이 낙선한 것은 2014년 선거에서 문용린 당시 서울시교육감이 조희연 현 교육감에게 패한 사례가 거의 유일하다.

이번 선거에 현직 교육감은 13명이 출마했다. 진보 10명, 보수 3명이다. 강원과 광주, 전북은 '3선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했고, 경기는 이재정 교육감이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으로 떠올랐다. 각각 재선과 3선에 도전하는 대구·경북, 대전에서는 보수 성향의 현직 교육감이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다.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 5명(충북·제주·인천·전남·부산)은 마지막 방송3사 여론조사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뿐 아니라 제주도 3선에 도전하는 진보 성향의 이석문 교육감이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보수성향 김광수 후보에게 밀리는 결과가 나왔다.

인천과 전남은 각각 재선에 도전하는 도성훈·장석웅 교육감이 오차범위 안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김석준 부산교육감도 보수성향의 하윤수 후보와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며 근소하게 앞서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전교조 출신 교육감, 2명→8명→10명…이번에는?

전교조 출신 교육감이 얼마나 당선될지도 관심사다. 현재 14명의 진보 성향 교육감 중 인천·광주·울산·세종·강원·충북·충남·전남·경남·제주 10명이 과거 전교조 지부장 등을 지냈다. 전교조 출신 교육감은 2010년 2명, 2014년 8명에서 계속 확대돼왔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전 마지막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는 전교조 출신 현직 교육감 4명(충북·제주·인천·전남)이 다른 후보에게 밀리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장 출신으로 광주시교육감 진보 단일후보인 정성홍 후보는 이정선·박혜자 후보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 단일화 효과는?…부산·울산·대구·경기·충북·경남·제주 1대1 맞대결

역대 교육감 선거에서는 '현직 프리미엄' 못지않게 '단일화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2014년 선거 이후 진보교육감들이 지방교육 패권을 잡은 데는 '단일화 효과'도 컸다. 진보진영이 후보단일화로 맞선 반면 보수진영은 후보가 난립하면서 더 많은 표를 얻고도 선거에서 지는 양상을 여러 차례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부산·대구·울산·경기·충북·경남·제주 7곳에서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보수·진보 진영 간 1대1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워낙 보수세가 강한 대구를 비롯해 울산·경남에서는 현직 교육감이 선두를 달렸다. 반면 부산·제주·충북은 진보 성향의 현직 교육감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 2009년부터 13년…경기, 진보교육감 아성 유지할까?

특히 경기는 서울 못지않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기는 '진보교육감 전성시대'를 연 아이콘으로 통한다. 김상곤 전 교육부 장관이 2009년 4월 보궐선거에서 처음 경기교육감에 당선된 이후 13년간 내리 진보교육감이 재직 중이다. 진보교육의 상징인 혁신학교, 무상교육이 처음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진영의 임태희 후보와 진보진영의 성기선 후보가 1대1로 맞붙었다. 마지막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는 임태희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성기선 후보를 앞섰다. '13년 진보교육감' 시대가 이어질지 '보수 탈환'이 이뤄질지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경기·충북·제주 결과 따라 전국 판세에도 영향 미칠 듯

특히 경기를 비롯해 충북·제주 3개 지역은 교육감 선거에서 지금까지 큰 흐름으로 자리잡았던 '진보·전교조 출신 교육감 강세', '현직 프리미엄', '후보 단일화' 등 여러 효과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대 절반이 넘는 부동층이 누구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방송3사 여론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만402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5일 무선 전화면접조사를 통해 진행했다. 각 시·도별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3.5%P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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