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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사랑의 주인공이자 PR업계의 개척자…조안리 회고록 '감사' [신간]

뉴스1

입력 2022.06.01 06:02

수정 2022.06.01 06:02

조안 리 회고록 '감사'© 뉴스1
조안 리 회고록 '감사'© 뉴스1


저자 조안 리(제공 여성신문사)© 뉴스1
저자 조안 리(제공 여성신문사)© 뉴스1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 최초의 PR전문회사 '스타 커뮤니케이션' 창립자 조안 리(77)가 자신의 일과 사랑, 삶의 성찰을 압축하고 성공 후에 찾아온 삶의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섯 단어로 압축한 '감사'를 펴냈다.

신간 '감사'는 1994년 발간한 자서전 '스물셋의 사랑, 마흔아홉의 성공'을 축약해 전재하고 어린 시절부터의 사진과 지난 10년 간 건강을 회복하며 깨달은 삶의 교훈들을 추가했다.

조안 리 전(前) 스타 커뮤니케이션 회장이 다낭성 신장 및 간 질환을 진단 받은 것이 64세 때였다. 평생 금기에 도전하며 장벽을 허물며 길을 열어온 저자였지만, 투석을 해야하는 현실 앞에서 다른 길이 없었다.

그는 건강 악화로 3년간 자기 연민과 우울감, 해묵은 고독과 분노, 허탈감으로 고통받다가 인생의 마지막의 버킷리스트를 완성하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2012년 미국으로 떠났다.

그는 미국에서 큰딸 앤절라(성미) 부부와 갓 태어난 손자를 만나면서 삶을 성찰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삶의 전환을 이끄는 다섯 단어를 찾아냈고 다시 하나의 단어로 집약시킨 말이 책 제목 '감사'다.

삶의 전환을 이끄는 다섯 단어로 단순(simplicity) 침묵(silence) 느림(slow) 나눔(share) 웃음(smile)을 꼽았다. 제목 '감사'는 이 다섯 단어를 다시 하나로 축약한 단어다.

저자는 이 단어들에 대해 "치유력있는 단어"라며 "나라는 존재의 본질적 속성 앞에 겸허해질 수 있도록 만든다"고 밝혔다.

한편, 저자는 성공한 사업가가 되기 이전에 세상을 뒤흔든 사랑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했다. 그는 1964년 서강대 철학과에 입학해 당시 학장이었던 28살 연상인 케네스 킬로런 신부(한국명 길로련)와 사제지간을 넘어선 사랑에 빠진다.

킬로런 신부는 정신병원에 격리되는 우여곡절을 거쳐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이들은 모든 난관을 견디고 투쟁해 결국 로마 교황청의 사면과 허락을 받아 결혼한다.

다만 이들의 결혼식은 가족도 사진 1장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들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신혼 부부로 미국에서 자리잡고 살면서 두 딸을 낳았다.

저자는 가족과 휴가차 방한했다가 조선호텔 PR매니저의 일을 따냈다.
이를 위해 설립한 스타커뮤니케이션스는 1980년대 세계 무대에 도전하던 한국 경제의 성장과 맞물려 급성장했다.

현재 큰딸 앤젤라는 CJ ENM 미국대표로 일하며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과 K팝의 미국 상륙을 앞장서 지휘한 사업가로 활동 중이며, 둘째딸 현미(에이미)는 스위스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


한편 회고록 '감사' 출판기념회는 오는 2일 서울 중구 장충동 반얀트리 호텔에서 여성신문사 취제로 열릴 예정이다.

◇ 감사/ 조안 리 씀/ 비매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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