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

누군가의 약점, 사회를 살리는 에너지가 된다…마이너리티 디자인 [서평]

© 뉴스1
© 뉴스1


(서울=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 신간 ‘마이너리티 디자인’은 일본 유명 광고회사의 카피라이터 사와다 도모히로가 아들의 장애를 계기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담았다.

생후 3개월인 아들의 시각장애가 판명된다. ‘내가 아무리 멋진 광고를 만들어도 아이는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저자는 희망을 찾기 위해 200명이 넘는 장애 당사자와 그 주변인을 만난다. 그들의 매력에 매료된 저자는 장애인 같은 소수자야말로 광고회사에서 한 번도 주목한 적 없는 잠재 고객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키보드와 라이터, 구부러지는 빨대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 약자를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19세기 발명가 펠레그리노 투리는 시력을 잃어가는 연인과 편지를 주고받기 위해 키보드의 원형인 '타이프라이터'를 고안했다. 라이터는 두 손을 못 쓰는 사람을 위해, 구부러지는 빨대는 앉기 어려운 사람을 위해 개발됐다. 운동신경이 빵점이었던 저자는 자신의 소수자성을 계기로 일반인이 국가대표와 대등하게 겨룰 수 있는 경기인 '유루 스포츠'를 탄생시켰다. ‘소수자는 사회의 불완전한 부분을 발견하게 한다.
소수자가 발견한 구멍을 메우면 세계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책은 강조한다.

누군가의 약점이야말로 이 사회를 살리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저자는 그때부터 대중에만 신경 쓰고 강점만 돋보이게 하는 주류 광고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능력이 필요한 곳에서 새로운 방식, 즉 ‘마이너리티 디자인’으로 일하겠다고 결심한다.

◇ 마이너리티 디자인/ 사와다 도모히로 지음 / 김영현 옮김/ 다다서재 / 1만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