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크래프톤·위메이드, 'XXBLUE' 동시에 찜했다…"NFT 사업 넓힌다"

뉴스1

입력 2022.06.01 08:17

수정 2022.06.01 08:17

위메이드와 크래프톤이 투자한 예술품 NFT 거래 서비스 '엑스바이블루' (홈페이지 캡처)© 뉴스1
위메이드와 크래프톤이 투자한 예술품 NFT 거래 서비스 '엑스바이블루' (홈페이지 캡처)© 뉴스1


2022 콘텐츠산업포럼에 참석한 박형철 크래프톤 실장(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뉴스1
2022 콘텐츠산업포럼에 참석한 박형철 크래프톤 실장(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에 이어 위메이드가 디지털 콘텐츠 제공기업 '엑스바이블루'(XXBLUE)에 나란히 투자했다. 엑스바이블루는 예술 작품 분야에 특화된 NFT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블록체인 신사업에 뛰어든 게임사들이 비(非)게임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IT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장 주목받을 수 있는 영역이 '게임'이라는 것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은 이용자들이 NFT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사고 파는 '가상 경제'(토큰 이코노미)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장기간의 개발이 필요하고, 심지어 현재 한국은 블록체인 게임을 금지하고 있어 발전 속도가 업계 기대에 못 미치는 게 사실이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은 블록체인 게임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비(非)게임 NFT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위메이드와 크래프톤을 비롯해, 엔씨소프트와 컴투스까지 저마다 비게임 NFT 청사진을 그리는 모습이다.

◇ 위메이드 "팬덤 NFT 사업 예고"

30일 위메이드는 한정판 디지털 콘텐츠 제공 기업 '엑스바이블루'에 전략적 투자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엑스바이블루는 서울옥션블루의 자회사로, 예술 작품 NFT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엑스바이블루 공식 사이트에서는 신철·김남표·김대섭 등 미술계 유명 작가의 작품을 NFT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이는 위메이드가 게임에만 집중했던 NFT 사업 영역을 '비게임'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최근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Δ예술NFT Δ연예인NFT Δ패션NFT 등 소장가치가 있는 모든 콘텐츠를 NFT로 만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NFT '콜렉터블'(수집) 열풍까지 일어날 정도로, 이용자 수요도 상당하다.

위메이드는 오는 6월 15일 '위믹스 3.0' 글로벌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팬덤' 및 '멤버십' 기반의 NFT 프로젝트 '나일'(NILE)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용자들이 사고, 팔고 거래하면서 경제 생태계 구축이 가능한 모든 서비스에 'Earn'(돈 버는)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 크래프톤 "C2E 메타버스 서비스 '미글루' 개발중"


크래프톤은 국내 게임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P2E(Play to Earn·돈 버는 게임) 개발에 뛰어들었을때, 가장 먼저 비게임 NFT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이미 지난 2월 '엑스바이블루'에 50억원을, 엑스바이블루의 모회사 '서울옥션블루'에 30억원을 투자하면서 NFT 사업에 뛰어들었다.

크래프톤이 강조하는 'C2E'(Create-to-Earn)는 크리에이터가 콘텐츠를 생산해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다. 크래프톤은 크리에이터들이 창조한 콘텐츠를 즐기는 메타버스 서비스 '미글루'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진바 없지만,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조하는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와 유사한 형태로 추측된다.

크래프톤에서 메타버스·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박형철 실장은 '2022 콘텐츠산업 포럼'에서 "크래프톤이 준비중인 메타버스 서비스에선, 크리에이터들이 쉽고 자유로운 툴을 이용해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할 수 있다"며 "이 콘텐츠들을 NFT화해 이용자가 돈도 벌 수 있게 지원할 것이다"고 밝혔다.

◇ 엔씨·컴투스도 '비(非)게임' NFT 사업 착수

엔씨소프트 역시 '돈버는 메타버스'를 개발하고 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게임과 비게임 콘텐츠를 융합해 결국 이용자들이 '거주'하게 만드는 메타버스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엔씨표 메타버스는 당사가 운영하고 있는 케이팝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주축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용자들이 연예인과 관련된 사진·영상 NFT를 제작하고 판매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형태다. 엔씨소프트 측은 "유니버스가 메타버스의 일부인 건 맞지만 전체는 아니다"고 부연했다.

컴투스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먼저 운동으로 돈버는 서비스 'M2E'(Move to Earn) 시장에 뛰어들었다. 컴투스 송재준 대표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벤처투자사 크릿벤처스는 지난 26일 운동하고 돈버는 서비스 '스니커즈'(SNKRZ)에 투자를 단행했다.


M2E는 이용자가 운동화 NFT를 구매한후 달리기를 하면 암호화폐를 획득할 수 있는 서비스다. M2E 서비스의 대표주자로 불리는 '스테픈'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블록체인·암호화폐 기술이 게임과 연결되는게 가상 효과적이지만, 장기간의 노하우가 쌓여야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다"며 "심지어 현재 한국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막혀 있기 때문에, 비게임 NFT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