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른 아침 '한가한' 투표소…휠체어·지팡이 행렬, 고령층 투표비율 높아

뉴스1

입력 2022.06.01 09:26

수정 2022.06.01 09:42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르노삼성자동차 도봉사업소에 마련된 도봉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9일 오전 서울 도봉구 르노삼성자동차 도봉사업소에 마련된 도봉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2022.3.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김규빈 기자 = 제8회 지방선거 본투표가 시작된 1일 이른 아침 투표소에는 60대 이상의 고령층 유권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휠체어나 지팡이 등에 의지해 어려운 발걸음을 옮긴 경우도 많았다.

이날 오전 6시20분쯤 서울 여의도 윤중중학교 1층에 마련된 여의동제7표소에는 5명의 유권자가 투표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 투표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3~4분 정도로 크게 붐비는 모습은 아니었다.
같은 시각 서울 강남구 역삼중학교에 마련된 역삼2동제5투표소도 평균 3명이 대기했다.

투표사무원은 "줄이 길게 설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시민들이 오고 있다"며 "오후엔 더 많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전 8시 기준 투표율은 3.8%로 지난 7회 지방선거(4.6%)나 20대 대선(5.0%)보다 낮다.

투표소엔 60대 이상의 중장년층 유권자가 유독 많은 모습이었다. 부부 중에는 한 사람의 거동이 불편해 두 손을 꼭 잡은 채 서로에 의지한 경우도 상당수였다. 휠체어나 노인용 보행기, 지팡이 등에 의지해 어려운 발걸음을 한 고령층도 눈에 띄었다. 최모씨(82·여)는 "우리 같은 노인들은 다리가 아파서 기다리면 힘들다"며 "낮에는 덥고 하니 일찍 나왔다"고 말했다.

역삼동 투표소의 한 사무원은 "사전투표를 보면 연세가 있는 분들은 보통 아침에 투표를 마치고 20~40대는 점심 먹고 나서 나타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유권자들은 이번 투표를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 또는 견제의 의사표시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역삼동 주민 박영진씨(45)는 "현 정부가 일을 잘하고 있고 앞으로도 잘하라는 의미에서 여당으로 다 뽑으려고 한다"며 "야당이 되면 괜히 여야 정치싸움이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의도 주민 박귀옥씨(62·여)는 "윤정부 힘 실어주려고 왔다"며 "제대로 일하려는 사람을 (야당이) 발목 잡는 이런 행태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역삼동 주민 최두현씨(50)는 "윤 정부 하는 거 보면 마음에 들지 않아 이럴 땐 매가 약, 즉 견제가 필요하다"며 "서울시장 빼고는 다 민주당을 뽑았다"고 말했다.

여의도 주민들은 주요 아파트 재건축·재개발이라는 현안에 관심이 많은 모습이었다. 지팡이를 짚은 어머니와 함께 투표소를 찾은 박귀옥씨는 "시범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재건축 현안이 시급하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반면 김모씨(66세)는 "오래 살 수 있는 튼튼한 아파트 시범아파트를 왜 재개발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재개발은 결국 있는 사람 위한 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 정당과 상관없이 일 잘할 수 있는 지자체장을 뽑겠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어린 딸과 함께 투표소에 온 직장인 천분영씨(45)는 "내 지지 정당과는 다르지만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지역 현안에 관심 가고 여의도를 위해 잘하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모씨(82·여)는 "현 정부가 얼마 안 돼서 윤 정부와 같이 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지역에서 유능하고 일 잘할 사람이면 (윤 정부와) 같은 당이 아니라도 뽑았다"고 말했다.

공약에 구체성이 떨어져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역삼동 주민 김지혜씨(49·여)는 "강남을 경제 1번지라고 후보들이 공통으로 말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공약을 어떻게 실천할 건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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