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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왜 5장만 주나요?"…광역·기초는 무투표 당선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전북 전주시 남중학교에 마련된 평화동 제2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2.6.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전북 전주시 남중학교에 마련된 평화동 제2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를 하고 있다. 2022.6.1/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전북=뉴스1) 김동규 기자 = 전북 전주시 효자동에 사는 A씨(50대)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를 위해 투표장을 찾았으나 선관위에서 홍보한 투표용지 7장 중 5장 밖에 받지 못했다.

A씨는 선거사무원에게 “왜 투표용지가 5장이냐”고 물었고 선거사무원은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이 무투표 당선이다”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A씨는 “그럼 무투표 당선자는 누구냐”고 선거사무원에게 다시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모르겠다”였다.

A씨는 선거에 참여했으나 자기 지역의 광역·기초의원 후보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이들을 뽑는 투표도 못하게 된 셈이다.

광역의원의 경우 36명의 지역구 전북도의원을 뽑는 선거에 22명이 무투표로 당선됐다.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절반이 훌쩍 넘는다.

앞서 무투표 당선자가 가장 많이 나온 광역의원 선거는 제2회 때로 10명이 무혈 입성했다. 이어 제5회 6명, 제6회 5명, 제7회 3명이 무투표 당선됐다.

기초의원들의 무투표 당선도 비례대표를 포함해 40명이나 된다.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선거기간 음주운전으로 민주당에서 제명된 한 후보는 후보등록이 취소됐다.

무투표 당선자들은 선거운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공보물 발송은 물론 현수막도 게시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도민들은 누가 자기 지역 도의원인지, 시·군의원인지도 모르게 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무투표 당선인들도 공보물 발송과 현수막 게시 등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무투표로 당선된 B광역의원은 “공보물이라도 발송해 도의원이 무슨 공약을 했는지 정도는 알려야 한다”며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오늘 투표장에서 황당했다”며 “내 지역구에 누가 도의원·시의원으로 무투표 당선됐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