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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봉쇄 풀린 상하이... 망가진 경제 회복까진 먼길

글로벌IB, 올해 中성장률 하향
【파이낸셜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가 제로코로나 봉쇄를 1일 해제하면서 경제도 점차 회복 수순을 밟게 됐다. 하지만 2개월간의 초강력 통제가 경제 곳곳에 남긴 상흔을 완전히 치료하기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하이시는 대대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잇따라 발표하며 회복력을 자극하고 있지만 '점진적' 완화라는 전제를 달았다.

1일 상하이시 정부와 통계국에 따르면 상하이에 봉쇄가 시작된 것은 지난 3월 28일이다. 당국은 도시 중앙의 황푸강을 기준으로 단계 순차적 봉쇄에 들어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민생과 관련한 택배나 배달은 유지됐다.

그러나 4월 6일부터 전면 봉쇄로 전환됐다. 봉쇄는 없을 것이라는 당국의 호언장담이 '순차적'과 '전면'이라는 두 번의 배신으로 시민에게 돌아간 셈이었다.

같은 달 말부턴 이른바 사회면 제로코로나를 시작했다. 다만 상하이 국가전시컨벤션센터 등에 24만여개의 병상이 마련되고 장쑤성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6만여개의 상하이 시민 격리공간이 설치되면서 공포감은 더 커져갔다.

결국 상하이 시민의 자유로운 이동까지는 1일 오전 0시까지 65일이 소요됐다. 이마저도 고위험·중위험 지역의 주민은 아직 예외다.

상하이는 경제수도로 불릴 정도로 중국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하지만 코로나19 봉쇄는 이런 거대 경제도시조차 멈추게 만들었다.

통계를 보면 1·4분기 상하이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하는데 그쳤다. 중국 전체 4.8%보다 1.7%p 낮다. 상하이가 1~2월에는 코로나의 대규모 영향권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3월 한 달 혹은 3월 말 수일 동안의 봉쇄와 경제 충격이 상당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에는 주로 제조업보다는 도·소배, 음식·숙박업. 물류, 금융, 부동산 등 서비스업 중심의 3차 산업이 타격을 받았다. 상하이 1·4분기 GDP에서 3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이른다.

봉쇄 영향이 본격화된 4월부턴 생산, 투자에도 폭풍이 몰아쳤다 4월 산업생산은 1년 전에 비해 61.5% 줄었고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48.3% 감소했다. 고정자산투자와 부동산개발투자도 각각 11.3%, 10.0% 내려갔다. 물류는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2014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추락했다.

상하이는 세계 최대 무역 및 공업 도시 중 하나이면서 중국 경제 기반을 이루는 지역이다. 상하이시가 도시 기능 정상화에 들어갔다고 밝혔지만 충격을 상쇄하기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회복을 위한 인력·원자재·물류 공급을 한꺼번에 여는 것이 아니라, 점진적이라는 전제를 달았기 때문이다.

글로벌투자은행(IB)들도 이러한 중국의 특성을 고려해 올해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UBS는 기존 4.2%에서 3.0%로, JP모건은 4.3%에서 3.7%, 골드만삭스는 4.5%에서 4.0%, 일본 노무라증권은 4.3%에서 3.9%로 각각 내렸다.

jjw@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