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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채권 급감… 금융지원 착시 효과?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1 18:02

수정 2022.06.0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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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만기연장·상환유예된 탓
전문가 "1년 뒤 '폭탄' 될 수도"
버블워치로 불리는 부실채권(NPL) 매각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출 원리금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가 오는 9월 말로 밀린 것을 고려하면 내년부터 NPL 폭탄이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은행권 NPL 매각규모는 채권원금인 미상환원금잔액(OPB) 기준 595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8427억원에 비해 2500억원이나 급감한 수준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경남은행, 기업은행 등 10개 은행이 NPL 매각에 나섰지만 물량은 크게 줄어든 것이다.

1·4분기 5대 은행(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096억원으로 전분기 6390억원 대비 51.5%나 줄어 예정된 결과였다.
충당금 적립을 줄인 것은 대출 후 회수 불가능 금액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기간 5대 은행의 고정 이하 여신비율(NPL 비율)도 양호했다. 은행별로 국민은행 0.20%, 신한은행 0.36%, 하나은행 0.24%, 우리은행 0.28%, 농협은행 0.23% 순이다.

은행 대출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이중 고정 이하 여신은 부실 여신으로 NPL 매각 대상이다. NPL 매각 물량이 줄어들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을 줄이는 것은 기업 여건 및 체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는 상환 유예 등에 따른 허수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유예 조치로 기업들이 디폴트(부도) 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부채가 있는 기업들이 자구책으로 공장을 매각하는 것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장 담보부 NPL들의 가치는 자연히 높아 질 수 밖에 없다.
자산가치 버블은 물론 공장을 지식산업센터, 물류센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으로 매입하는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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