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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LG엔솔·삼성SDI, 스텔란티스와 합작사 이름 닮은꼴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02 10:06

수정 2022.06.02 10:06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특허청에 출원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이름. 출처=특허청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각각 특허청에 출원한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이름. 출처=특허청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가 각각 스텔란티스와 손 잡고 만드는 전기차용 배터리 합작법인 이름이 매우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특허정보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특허전문 법인을 통해 특허청에 ‘Next Star Energy(넥스트 스타 에너지)’ 상표를 출원했다. 이는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의 합작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역시 ‘Star Plus Energy(스타 플러스 에너지)’라는 이름의 상표를 낸 상태다. 이는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사명으로, 합작공장이 생기는 인디애나주 정부에 지난 3월 해당 사명으로 사업자 등록이 신청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는 ‘스타 플러스 에너지’는 후보 중 하나일뿐 최종 결정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기업을 대표하는 CI(Corporate Identity, 기업 이미지)는 특허청에 상표로 등록돼야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받을 수 있는데, 신설 법인 출범 전 새 사명과 이미지를 정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사명에 나란히 ‘스타’가 들어간 데는 스텔란티스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는 ‘별들로 반짝이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스텔로(Stello)’를 어원으로 하는 만큼 별을 의미하는 ‘스타(Star)’를 합작사명에 넣은 것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스텔란티스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시에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기로 하고 4조8000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 뒤 2024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의 생산 능력은 2026년 기준 45기가와트시(GWh)다. 양사는 배터리 셀 뿐 아니라 모듈 생산 라인도 건설할 예정이다.

삼성SDI와 스텔란티스는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25억달러(약 3조1208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 삼성SDI는 12억8700만달러(약 1조6066억원)를 합작법인에 출자해 지분율 51%를 확보한다. 공장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 1·4분기부터 가동될 예정이다.
초기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을 시작해 생산능력을 향후 33GWh까지 늘리고 투자 규모도 31억달러(약 3조8704억원)까지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미 양국 간의 전기차 배터리 분야 공조는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북미 시장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제너럴모터스(GM), 삼성SDI는 스텔란티스, SK온은 포드와 각각 손잡고 합작 배터리 공장을 세우는 등 K-배터리의 북미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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