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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더불어민주당 압승…'김포공항 논란' 미풍에 그쳤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네 번째)가 지난달 3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2.5.3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 네 번째)가 지난달 31일 오전 제주도청 앞에서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한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2.5.3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6·1지방선거 막판 제주 선거판을 흔들었던 '김포공항 이전' 논란이 결과적으로는 '미풍'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의 총공세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구실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6·1지방선거 개표결과 제주도지사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후보(53)가 55.14%(16만3116표)의 득표율로 39.48%(11만6786표)를 얻은 국민의힘 허향진 후보(67)를 제치고 당선됐다.

또 제주도의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 지역구 23석과 비례대표 4석 등 과반수 넘는 27석을 확보, 12석(지역구 8석·비례대표 4석)에 그친 국민의힘을 누르고 '의회권력'을 차지했다.

특히 6·1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제주시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47)가 49.41%(5만2490표)를 얻어 45.14%(4만7954표)를 기록한 국민의힘 부상일 후보(50)를 꺾고 당선됐다.

전국적으로 국민의힘 바람이 강했지만, 제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다.

선거일을 앞두고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계양을 보궐 후보·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발표하면서 제주선거판이 요동쳤다.

국민의힘은 이 공약에 대해 "제주경제를 완전 박살내는 공약", 이른바 '제주완박'이라고 총공세에 나섰다. 허향진 제주지사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전격 해체하고 '김포공항 이전 저지 도민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카드를 꺼냈다.

특히 이준석 당 대표 등 중앙당 지도부가 잇따라 제주를 방문하는 등 '김포공항 이전' 이슈를 승부수로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과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 김한규 제주시을 보궐 후보 등은 즉각 기자회견 등을 열고 공약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악의적인 프레임', '권모술수', '거짓포장' 등을 언급하며 화살을 날렸다.

이 때문에 제주 선거판이 크게 요동치며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작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제주 지방권력을 모두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역 정가에서는 국민의힘이 '김포공항 이전 공약' 논란을 쟁점화하고, 제주에서 총공세를 펼치며 보수층이 결집하는 효과도 있었지만,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력 결집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김포공항 이전' 공약 자체가 실현가능성이 떨어져 제주 유권자들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주 정가 관계자는 "진영간 결집이 이뤄지면 결국 제주에서 조직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민주당이 다소 유리한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김포공항 이전' 논란을 키우며 제주 선거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