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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뚝 긴장 증세' 류현진, CWS전서 4이닝 3실점…토론토 7연승(종합)

뉴스1

입력 2022.06.02 11:32

수정 2022.06.02 11:32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 로이터=뉴스1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 로이터=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7-3으로 이기고 7연승을 질주했다. © 로이터=뉴스1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7-3으로 이기고 7연승을 질주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6월 첫 등판에서 왼쪽 팔뚝 긴장 증세로 4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아쉽게 시즌 3승 기회도 다음으로 미뤄졌다.
토론토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꺾고 7연승을 질주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MLB)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4피안타(2피홈런) 4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5-3으로 앞선 상황이었고 류현진도 공 58개만 던졌지만, 찰리 몬토요 감독은 5회초 시작과 함께 두 번째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을 투입했다. 류현진은 승패 없이 시즌 평균자책점만 5.33로 낮췄다.

이른 교체 이유는 류현진의 몸상태 때문이었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이 오늘 경기에서 왼쪽 팔뚝 긴장 증세를 보여 교체됐다"고 밝혔다.

류현진이 5이닝도 던지지 못한 것은 시즌 네 번째다. 특히 5월 중순 왼쪽 팔뚝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에는 최소 이닝 투구였다.

그래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통산 1000이닝 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99⅓이닝을 투구했던 류현진은 1회초 앤드류 본을 2루수 땅볼로, 호세 아브레유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1000이닝을 채웠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1000이닝 투구는 박찬호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앞서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10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며 1993이닝을 던졌다.

이날 토론토는 5-3으로 앞선 8회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2점 홈런이 터지며 7-3으로 승리했다. 5월25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7연승 행진이다.

류현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1회초 선두 타자 AJ 폴락에게 홈런을 얻어맞았다. 2볼에서 던진 84.5마일(약 136㎞) 커터가 높게 제구됐다.

하지만 류현진은 빠르게 정비했고 묵직한 직구와 예리한 체인지업을 앞세워 화이트삭스 타선을 잠재웠다. 본을 2루수 땅볼로 요리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아브레유를 상대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류현진의 통산 1000이닝이 달성된 순간이었다. 기세가 오른 류현진은 루이스 로버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첫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2회초 공 9개만 던지고 삼자범퇴로 끝냈으며 3회초도 투구 수가 10개뿐이었다. 1사 후 대니 멘딕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곧바로 폴락을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잡았다.

토론토 타선도 호투하는 류현진에게 화끈하게 득점을 지원했다. 1회말 산티아고 에스피날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2회말 보 비셋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3회말에는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대니 잰슨이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5-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4회초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기대와 달리 급격히 흔들렸다.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선두 타자 본의 장타를 포구하지 못하면서 꼬였다. 공식 기록은 에르난데스의 실책이었다.

이어 아브레유와 대결에서 3볼 1스트라이크로 몰렸고 바깥쪽 체인지업을 승부구로 택했는데 떨어지는 각이 밋밋했다. 아브레유의 배트에 맞은 공은 외야 담장을 넘어갔다.

고전하던 류현진은 로버트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지만 곧바로 루리 가르시아에게 외야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류현진은 추가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아담 엔젤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한 후 리즈 맥과이어를 풀카운트 끝에 86.4마일(약 139㎞) 직구로 삼진 아웃시켰다.

류현진은 아웃카운트 3개만 더 잡으면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할 수 있었지만 왼쪽 팔뚝 긴장 증세 탓에 교체됐다.

토론토로선 류현진의 건강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었다. 앞서 류현진은 지난 4월 왼쪽 팔뚝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라 약 한 달 동안 전력에서 이탈한 데다 5월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도 왼쪽 팔꿈치 부위가 불편해 5이닝만 던지교 교체된 바 있다.

배턴을 받은 토론토 불펜은 2점 차 리드를 아슬아슬하게 지켜냈다. 스트리플링은 6회초 1사 1, 3루에 몰렸으나 버거를 삼진, 가르시아를 2루수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7회초에는 2사 만루의 큰 위기가 있었는데 데이비드 펠프스가 아브레유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해 큰불을 껐다.

고비를 넘긴 토론토는 8회말 공격에서 2점을 추가, 화이트삭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게레로 주니어가 2사 1루에서 외야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쳤다. 게레로 주니어의 시즌 10호 홈런이다.


토론토는 29승20패를 기록, 이날 에인절스전이 우천 순연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뉴욕 양키스(34승15패)와 격차를 5경기로 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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