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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권자 4년만에 '구관이 명관' 국민의힘 선택…왜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5월19일 울산 남구 태화로터리에서 국민의힘 울산시당 후보자 합동 출정식이 열린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를 비롯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2022.5.19/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5월19일 울산 남구 태화로터리에서 국민의힘 울산시당 후보자 합동 출정식이 열린 가운데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를 비롯한 기초단체장,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하고 있다. 2022.5.19/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이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위원장이 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지방선거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울산=뉴스1) 김재식 기자 = 지난 3월 대선의 여진이 6·1 지방선거에서 울산 풀뿌리 정치지형을 뿌리채 흔들어 뒤바꿔 놓았다.

아직 대선 승리의 감흥이 여전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투표의 효능감을 만끽하려 기꺼이 투표장에 나오는 수고로움을 감수했다.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권 출범 초기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깔린 행보였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투표의 동기를 찾지 못해 투표일 선뜻 집 밖으로 나오길 꺼렸던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내에서는 선거 전후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가 크게 밀리면서 '사표'를 우려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대거 기권한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 52.3%는 지난 3월 대선의 78.1%보다 25.8%p 낮았고 4년전 민주당이 압승했던 제7회 지방선거 투표율 64.8%보다 12.5%p 낮았다.

이런 낮은 투표율은 민주당내에서 제기되는 지지자 대거 기권의 근거가 되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 반면 민주당 지자자들이 기권을 선택한 것으로 보여지면서 선거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후보간 옥석도 제대로 가려지지 않았고 '인물론'도 '선거전략'도 백약이 무효였다.

4년전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선거 사상 최다 표 차이인 1만여표차로 승리했던 민주당 시의원 후보도 2600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지난 3월 대선 영남에서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가 2000여 차이로 이겼던 지역구의 시의원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던 민주당 후보도 400여 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선거에서 민중당 후보가 1만6000여표를 가져간 상황에서도 국민의힘 후보에게 1만3000여표 차이로 압승했던 민주당 기초단체장도 이번에 패배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4년만에 돌아선 민심앞에 민주당 후보들은 힘 한번 제대로 쓰보지 못하고 그야말로 추풍낙엽처럼 쓰러졌다.

이처럼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 승리에 이어 6·1지방선거에도 압승을 거뒀다.

현 여권인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역대 사상 최대 승리를 거둔 2014년 지방선거를 고스란히 재현했다.

울산시장을 비롯해 4개 구·군 기초단체장을 석권했고, 울산시의원 선거에서 19곳을 모두 독식했다.

울산시민의 준엄한 심판에 직면한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시의원 비례 의원 1석만 챙기는 데 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4년 전 울산시장과 5개 구·군 기초단체장을 휩쓸고 울산시의원 선거에서 15곳에서 승리한 기세는 온데간데 없었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가 달랐지만 4년만에 급변한 지역 민심을 몸으로 부딪쳐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울산시민들은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보다 10만 가량 더 표를 몰아준 윤석열 정권의 순항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주기로 단단히 마음을 먹은 듯 했다.

이런 민심은 지방선거 전후로 5차례 실시된 모든 여론조사가 국민의힘 압승을 예고한데서 드러났다.

'정권 안정론'이 이번 지방선거 당락을 가르는 민심의 핵심 키워드였지만 민주당과 울산시장에 출마한 송철호 후보측은 선거기간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지나치게 무게를 뒀다는 평가다.

지난 대선을 통해 유권자의 냉엄한 심판을 받고도 제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고 오히려 '남탓'만 하면 선거에 이길 수 있다는 오판이 필패를 불러왔다.

송철호 후보 자신이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있는 와중에 김두겸 후보에 대한 '반인권 폭력'란 네거티브 공격은 오히려 김두겸 후보의 역공을 받아 송철호 후보가 '부정선거'로 당선된 시장이란 프레임을 작동시켰다.

유권자의 뇌리에 잊쳐져 가던 송철호 후보의 최대 약점인 '부정선거 시장' 프레임을 오히려 송 후보 캠프에서 불러낸 것이다.

송철호 후보의 네거티브 선거 전략은 선거판을 필연적으로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시켰다.

이 과정에서 송 후보가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 나섰다 법적 시비에 휘말리며 정치적으로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결국 네거티브 선거전은 송 후보의 최대 장점인 젠틀한 인권변호사의 이미지와 4년간 많은 '시정 성과'를 묻히게 했다.


반면에 송 후보가 '부정 선거' 프레임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면서 유권자의 냉엄한 심판을 받는 것으로 선거는 끝나고 말았다.

이런 송 후보 캠프의 선거 전략상 오판이 나름 선전하던 일부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후보에게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쳐 전원 낙선의 고배를 마시게 했다는 민주당 내부의 지적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결국 6·1 지방선거는 대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선거전에 돌입한 국민의힘과 대선에서 확인된 민심이반에 둔감했던 민주당간 싸움의 예정된 결과를 수치로 보여줬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