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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친구' 김성현, "성재처럼 콘페리투어 1위가 목표..SKT오픈 우승하겠다"

2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김성현이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PGA
2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린 SK텔레콤오픈 1라운드에서 2타를 줄인 김성현이 기자회견장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KPGA
서귀포(제주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 "나쁘지 않은 결과다. 목표는 우승이다."
10개월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김성현(24·신한금융그룹)의 표정에서는 시차 적응으로 인한 피곤한 기색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김성현은 2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7326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보기 3개에 버디 5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지난 5월31일 '멘토' 최경주(52·SK텔레콤)와 함께 귀국한 김성현은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2부인 콘페리투어 'THE25'에 2위에 자리하면서 2022-2023시즌 PGA투어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 따라서 이번 귀국은 '금의환향'인 셈이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김성현은 전반에 보기와 버디를 2개씩 주고받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오랜만의 국내 대회 출전이라 약간은 어색하다"는 말을 남기고 후반으로 넘어간 김성현은 샷감이 살아 나면서 본격적으로 타수 사냥에 들어갔다. 1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반전시킨 김성현은 3번홀(파4)과 4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탔다. 4번홀 버디는 세 번째샷을 50cm에 붙인 탭인 버디였다. 6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이 벙커에 들어가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지만 귀국 이틀만에 출전한 대회치고는 만족할만 결과였다.

라운드를 마친 뒤 김성현은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가끔 실수도 나왔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오늘 보완을 해 2라운드 경기에 임하겠다"면서 "이번주 화요일에 최경주 프로님과 함께 귀국했다. 곧장 제주도로 내려왔지만 크게 피곤하지 않다. 컨디션도 괜찮다"고 했다.

그는 다음 시즌 PGA투어 입성에 대한 소감도 밝혔다. 김성현은 "일단 세계적인 투어에 합류하게 돼 행복하다. 여기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한 또 다른 골프를 해야 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이 연기된 것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오는 9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안게임은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조치 일환으로 연기됐다. 4명이 출전하는 남자 대표팀 프로 선수는 원래는 임성재(24)와 김시우(27·이상 CJ대한통운)였지만 다시 선발하게 됐다. 프로 선발 기준은 세계랭킹 순이다.

김성현은 "좋은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PGA투어의 세계랭킹 포인트가 높기 때문에 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안게임 출전도 한 편으로는 염두에 두고 있지만 가장 큰 목표는 PGA투어에서 생존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다 보면 세계랭킹도 올라갈 것이고 자연스럽게 아시안게임 출전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많은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김성현은 PGA투어서 아시아 출신으로는 최초로 신인왕을 수상한 임성재와 절친 사이다. 따라서 김성현의 PGA투어 진출에는 임성재의 많은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성현은 "(임)성재와 자주 연락하고 있다. 콘페리투어 시즌 개막 직전에는 투어 분위기, 코스 환경 등에 대해서 조언을 많이 구했다.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김성현은 '멘토'인 최경주 프로의 제안을 받아 들여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그는 "다음주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 나가려고 했기 때문에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면서 "최프로님이 이 대회에 매년 꾸준히 출전하고 계신 것을 보고 많은 걸 느꼈다. 국내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주기위해 노력하신 거에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김성현은 1년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우선은 피지컬이 몰라 볼 정도로 좋아졌지만 그 보다는 플레이 내내 여유있는 모습이 돋보였다. 그는 "1년 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아무래도 혼자 미국에서 생활을 하다 보니 뭐든지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독립성이 생겼다"고 웃으면서 "투어도 생활적인 측면에서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 의지도 강해졌고 무언가를 해냈을 때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회 목표가 우승이라고 강한 어조로 밝혔다. 김성현은 "남은 3라운드에서도 충분히 타수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선두와 타수 차가 많이 나도 분명 찬스는 찾아올 것이다. 여전히 목표는 우승이다"고 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