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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표가 가른 승부…'군수의 무덤' 임실, 첫 3선군수 탄생

뉴스1

입력 2022.06.02 15:55

수정 2022.06.02 15:55

3선 임실군수에 도전한 심민 무소속 후보와 부인 이향미 여사가 유세과정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촬영을 하고있다.2022.6.2/© 뉴스1 이지선기자
3선 임실군수에 도전한 심민 무소속 후보와 부인 이향미 여사가 유세과정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촬영을 하고있다.2022.6.2/© 뉴스1 이지선기자


심민 임실군수(왼쪽)가 2일 오전 3선 당선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심민 임실군수 후보 캠프 제공)2022.6.2/© 뉴스1
심민 임실군수(왼쪽)가 2일 오전 3선 당선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심민 임실군수 후보 캠프 제공)2022.6.2/© 뉴스1


심민 군수가 선거 유세과정에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이지선기자
심민 군수가 선거 유세과정에서 주민들과 직접 만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이지선기자

(임실=뉴스1) 이지선 기자 = '176표'

전북 임실군 사상 첫 '3선 군수'를 탄생시킨 숫자다. 임실은 6·1 지방선거에 나선 전북지역 단체장 중 가장 적은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에서 무소속으로 3선 군수가 되는 과정이 그만큼 치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군수직을 잠시 내려놨던 심민 임실군수(74)가 2일 수성에 성공한 뒤 군청으로 금의환향했다.

무소속으로 3선에 도전한 심민 군수는 치열한 접전 끝에 44.17%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2위 후보와의 차이는 불과 176표, 1.03%p였다.

전날인 1일 오후 8시께 시작된 개표에서 심민 후보는 한병락 더불어민주당 후보(68)와 초반부터 끝까지 근소한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를 벌였다.

긴장감이 가득했던 초박빙 승부는 다음 날 오전 2시께서야 176표 차이로 마무리됐다.

앞서 심민 군수는 2014년 제6회 지선에서 후보 7명이 난립한 임실군수 선거판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증을 받아들었다. 이후 4년 뒤 2018년 제7회 지선에서도 특정 정당의 간판 없이 득표율 53.47%로 재선에 성공했다.

임실은 앞서 민선 1~5기 16년 동안 단 한 명의 군수도 임기를 채우지 못해 '군수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얻었던 곳이다.

이 과정에서 잦은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며 주민들이 큰 피로감을 느껴야했다. 때문에 임실지역에서 '3선 군수'가 갖는 의미는 더욱 각별하다.

긴 세월 수장도 없이 부침해온 임실 군정을 심민 군수가 키를 잡고 8년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사실만으로 주민들은 큰 호응을 보냈다.

이런 이유로 심 군수는 이번 선거에서 '3선에 대한 피로감'을 오히려 '3선 군수라는 자랑'으로 정면돌파하는 전략을 펼치기도 했다. 만 74세의 적지 않은 나이지만, 매일 아침마다 운동으로 단련한 체력으로 유독 힘들었던 유세 기간도 거뜬히 버텨냈다.

심민 군수는 이제 오는 7월부터 '3선 군수'라는 무게감을 짊어지고 업무를 이어가게 된다.


민선8기 주요 공약은 Δ옥정호 붕어섬 짚라인·케이블카·모노레일 Δ오수 반려동물 호텔·세계명견테마랜드 조성 Δ임실형 청년일자리 1000개 창출 Δ중소기업 청년근로자 수당 신설 Δ임실·오수·관촌 공공임대주택 건립 등이다.

심민 군수는 이날 "온갖 비방과 허위사실 유포, 공작 등 혼탁한 선거 속에서도 결코 굴하지 않고 당당히 첫 3선 군수가 됐다는 데 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군민들의 선택에 무거운 책임감도 함께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민들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꾸지 않도록 오로지 임실군의 발전과 군민만을 생각하며 마지막 여생을 다 바친다는 각오로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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