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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경남서 참패 이유는?…잇따른 실책에 '따가운 회초리'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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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1) 강대한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가 2일 경남에서도 막을 내렸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던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엔 단 1석의 단체장을 가져가는데 그치며 참패했다.

반면에 국민의힘에서는 단체장을 14석이나 석권하며 여당의 저력을 과시했다. 나머지 무소속 3명도 최근까지 국민의힘에 몸담았던 후보로, 경남도지사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국민의힘 18대 민주당 1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선거는 애초 민주당이 불리, 국민의힘이 유리한 판세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대표적인 이유는 정권견제론보다 국정안정론이 힘을 받으면서다. 국민의힘은 지난 3월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이겨 야당에서 여당으로 돌아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5월10일 취임했다. 취임 이후 단 23일만에 열리는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경남은 예부터 보수성향이 짙은 지역이어서 분위기가 더 치우쳤다.

전국적인 국정안정론 분위기에 불리한 판세는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경남 상황은 다른 지역과는 사뭇 다르다고 할 수 있다. 4년 동안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탓에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참패했다고 봄이 자연스럽다.

첫 민주당 도지사가 역대 처음으로 ‘수감’이라는 사유로 불명예 퇴진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유죄를 받아 중도 사퇴했다. 민주당은 처음부터 ‘김경수 페널티’를 감내해야 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脫)원전 정책도 경남 표심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경남에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 등 원전 관련기업이 260여 개나 집중돼 있다. 그러나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이후(2018년 기준 원전 관련 기업 350여개) 관련기업이 25%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윤석열 정부는 신한울 3·4호기 재개 등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도 친(親)원전 공약으로 걸고 표심을 결집했다. 양문석 민주당 후보는 감(減)원전을, 여영국 정의당 후보는 탈원전을 내세워 공약에서 차별됐다.

또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경남도지사 선거에 대해 전의를 상실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같은 지적은 내부에서도 터져 나왔다.

양 후보는 경선과정에서 “양문석과 신상훈 두 사람만 나서는 경남 민주당의 당내 경선은 어떤 관심도, 어떤 흥행도, 심지어 어떤 희망도 없는 필패의 지름길”이라고 SNS에 게재하기도 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PK(부울경) 광역단체장에 현역 의원을 비롯해 더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지만, 응답하는 이는 없었다.

실제 창원시장 3선, 재선 국회의원 등을 역임한 국민의힘 박 후보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을 지냈지만, 선출직에 당선된 적은 없는 민주당 양 후보는 정치경력 차이, 선수 체급차가 컸다는 게 중론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각 정당 대통령 후보들의 경남공약과 대동소이한 공약을 제안하면서 큰 아젠다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대선 분위기 그대로 지선까지 몰고 온 것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도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민주당의 실책으로 만들어진 경남 선거 판세에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반대로 이번에는 도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해준 국민의힘이 도민 심판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경남도지사에 당선된 박 후보는 “이번에는 국민의힘을 지지해 주셨고, 이것은 국민의힘에게 더 큰 책임을 맡긴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국민의힘이 의무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정치권에서 ‘당근과 채찍’을 잘 아는 경남도민의 마음을 헤아려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