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吳·安·洪 국힘 '대권 잠룡' 풍년…민주 김동연 '급부상'

뉴스1

입력 2022.06.02 17:49

수정 2022.06.02 17:49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파이널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31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파이널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5.3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6·1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막을 내리면서 여야 '대권 잠룡' 판도도 새 국면을 맞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상 첫 4선에 성공하며 유력한 대권 주자로 발돋움했고, '반전 드라마'를 쓴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단숨에 야당의 차기 대권 주자로 체급을 올렸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12개 광역단체장과 5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석권하면서 풍부한 차기 대권 주자 후보군을 갖추게 됐다. 기존 당내 주자는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이 유일했지만 '오세훈-안철수'라는 투톱 체제가 새롭게 부상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상 초유로 '4선 서울시장' 타이틀을 따내며 유력주자 반열에 올라섰다. 그는 지난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다가 사퇴했지만, 10년 만인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큰 격차로 이기고 화려하게 복귀했다.

오 시장은 보수정당의 '연전연패'를 끊어낸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지역 구청장과 시의회에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당선된 만큼, 향후 4년간 시정 운영에서 성과를 낸다면 입지전적인 차기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시 분당갑 의원도 5년 만에 국회에 입성하며 재도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11년간 활동했던 제3지대를 떠나 집권여당 소속 3선 중진으로 변신한 그는 당내 입지를 닦으며 차기 대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열리면 '당권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도 차기 대권을 향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는 지난해 당내 경선에서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패배해 고배를 마셨다.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기반을 잡고 재도약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야권에서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신인 정치인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체급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출구조사부터 개표율이 90%를 넘길 때까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에게 밀렸지만, 이날 오전 5시30분 개표율이 96%를 넘기면서 기적적으로 역전, 9000표 차이로 당선되는 대역전극을 썼다.

김 당선인은 지난 3·9 대통령선거에서 '군소후보'로 분류되며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수도권 유일의 야당 광역단체장으로서 당내 입지를 넓히게 됐다. 특히 집권여당의 우세가 확연했던 선거 지형에서 신승을 일궈내 존재감을 키운 점이 정치적 자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당선인도 여전히 유력한 주자다. 다만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론에 발목이 잡힐 수 있어 향후 행보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안방이었던 경기도를 턱걸이로 사수했고, 러닝메이트였던 인천시장은 국민의힘에 뺏겼다는 점도 뼈아픈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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