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어느새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남은 건 반등뿐?

MSCI 패시브펀드 자금 대거 유입
中둔화세 저점·美긴축 내성 생겨
외국인 지난달 1726억 순매수
인플레 우려 상존… 안심 일러
어느새 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남은 건 반등뿐?
외국인 매수세는 유지될 수 있을까. 그리고 코스피는 추세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까.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1726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지난 5월 26일(212억원)부터 시작해 27~28일(1743억→4464억원) 매수세가 증가하다가 마지막 거래일인 5월 31일에 1조554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마지막 4거래일 동안 약 1조7000억원을 사들였다. 이달부터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리밸런싱(재조정)에 앞서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장 마감에 맞춰 5000억원이 몰리며 매수세가 불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약 14조원, 하루 평균 1378억원의 국내 주식을 팔아 치운 외국인의 최근 매수 행보는 이례적이다.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긴축이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된 상황에서 중국 경기 둔화세가 저점을 찍으면서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돌아올 환경이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외국인 투자 비중이 거의 역사적인 저점 수준까지 와 있다"면서 "중국 상하이 봉쇄 조치가 완화되고, 미국 긴축 이슈에 대해서도 내성이 생기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한 달 동안 코스피는 2500대까지 후퇴하며 2400대까지 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지만 외국인의 매수세 덕분에 2600 중후반대로 회복했다. 올해 들어 내리막만 걷던 코스피의 60일 이동평균선도 그 기울기가 상당 부분 완만해진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수세가 단기간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온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고점에서 반락하는 시기는 외국인에게 환차익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 달 12일 1288.59원까지 치솟았다가, 같은 달 31일에는 1237.20원까지 하락했다. 이날은 1252.10원으로 올랐지만, 4월 말부터 보인 급등세는 한 풀 꺾인 모양새이다.

다만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았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사라지지 않아 섣부른 기대를 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은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런던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배럴당 122.84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3월25일 이후 2개월 만이다.

이 때문에 '3고(고금리·고유가·고환율)' 현상이 해소돼야 외국인과 지수가 추세 전환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다. 실제 지난달 '반짝 순매수'를 했던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에서 914억원, 코스닥에서 560억원 순매도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미국 기준금리도 오는 7월까지 100bp(1bp=0.01%)까지 오를 것이고, 환율은 3·4분기까지 1280원대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라며 "3·4분기 이후 금리와 환율이 완정되면 외국인들이 추세적으로 매수세를 유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외국인은 경기를 보고 투자한다"라며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당장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돌아올 것이라고 온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제레미 다이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경제 허리케인'이 곧 발생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하면서 지난 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