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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숭숭 뚫린 수비라인…랭킹 1위 브라질 만나자 민낯이 드러났다

뉴스1

입력 2022.06.02 22:11

수정 2022.06.02 22:14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전반 , 대한민국 김승규와 손흥민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전반 , 대한민국 김승규와 손흥민이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후반전 중 팀의 세번째 실점을 허용한 뒤 하프라인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브라질과의 친선 경기 후반전 중 팀의 세번째 실점을 허용한 뒤 하프라인으로 걸어나오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본격적인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에 돌입한 벤투호가 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첫 모의고사에서 한국은 수비 안정화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2골, 후반 3골을 허용하면서 1-5로 완패했다.

한국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의 공백에 따른 전력 약화가 우려됐다. 벤투 감독 역시 "김민재, 이재성은 항상 소집 때 함께했던 선수들로 대표팀에 중요하다"고 둘의 팀 내 비중을 강조한 바 있다. 그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 한판이었다.

김민재는 190㎝의 큰 체구와 함께 빠른 발을 갖고 있어 한국 수비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실제로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0경기에 김민재는 모두 선발 출전, 벤투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았다.

이재성은 중원에서 풍부한 활동량과 영리한 움직임을 자랑하는 미드필더로, 공수를 오가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주는 벤투호의 엔진이다.

우려대로 한국은 브라질을 상대로 고전하며 김민재, 이재성의 공백을 절실히 실감했다. 상대 수준과의 차이도 확실히 컸다.

지난 2년 동안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일정 탓에 세계적인 팀들과 격돌하지 못했던 한국은 모처럼 만난 세계적인 강호에 수차례 흔들렸다.

김민재가 빠진 중앙 수비진은 김영권(울산)과 권경원(감바 오사카)로 구성됐는데 브라질 공격수들의 개인기와 빠른 침투에 흔들렸다. 순간적으로 공간을 침투하는 브라질 공격수들을 놓치는 실수도 잦았다.

한국이 전반 42분과 후반 12분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으로 내준 2개의 실점 모두 상대의 순간적인 움직임을 체크하지 못한 수비진의 뒤늦은 판단이 빌미가 됐다. 두 장면 모두 브라질의 왼쪽 측면 수비수 알렉스 산드루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해 발생한 상황이었다.

더불어 한국은 브라질의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비록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지만 경기 시작 1분 만에 프리킥 상황에서 히샬리송에게 헤딩골을 허용했고, 이후에도 티아고 실바에게 수차례 공중볼 싸움에서 밀리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이재성이 빠진 중원도 흔들렸다. 그동안 이재성은 공의 소유와 상관없이 부지런히 공간을 커버하면서 보이지 않게 기여했다. 살림꾼 이재성이 없는 중원은 순간적으로 공간 커버에 문제점을 드러내면서 브라질 미드필더들 전진을 허용했다.

그동안 아시아 무대에서 단단함을 자랑했던 벤투호의 수비진은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자 '민낯'이 드러났다. 5개월 뒤 카타르에서 펼쳐지는 본선 무대는 이번 브라질전보다 더 선수들이 가질 압박이 크고 홈의 이점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갈길이 멀다.


소집 첫날 "많이 배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월드컵을 바라보면서 완벽한 팀을 만드는게 중요할 것 같다"는 손흥민의 말처럼 브라질전 결과를 그저 아쉬워하는데 그치지 말고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한국은 6일 대전으로 장소를 옮겨 칠레와 두 번째 평가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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