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5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5.4% 급등, 14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2년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5월 CPI는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이는 전월(4.8%)보다 0.6%포인트 더 상승한 것이다. 또 2008년 8월(5.6%) 이후 13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미국과 EU에 비하면 아직은 양호한 편이다. EU의 5월 CPI는 8.1%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이는 사상최고치인 것은 물론 전월의 7.4%보다 더 상승한 것이다. 시장의 예상치인 7.7%도 웃돈다.
미국의 CPI는 이보다 더 높다. 미국 노동부는 4월 CPI가 8.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었다. 이는 전월의 8.5%보다는 떨어졌지만 월가의 예상치(8.1%)를 상회했고, 40년래 최고수준이다.
5월 CPI는 오는 10일 발표될 예정이다. 시장은 8.1%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CPI가 14년래 최고를 기록했지만 미국과 유럽보다는 낮은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를 전량 수입하고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 등급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국제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면 한국의 CPI도 급등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2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발표했다. OPEC과 러시아 등 23개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7월 일일 64만8000만 배럴을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EU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 제한 조치에 나선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OPEC+가 발표한 일일 증산량은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다. 시장은 일일 60만 배럴을 예상했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직후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다. 아시아거래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0.16% 하락한 배럴당 116.68달러를, 북해산 브렌트유는 0.11% 하락한 배럴당 117.48달러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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