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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인물론 먹혔다…민주당 시장군수 낙선한 7곳도 승리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환호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마라톤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하자 환호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가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주요 요인은 새 정부에 힘을 실어주기 보다 인물을 보고 투표하는 교차투표 심리에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번 6·1지방선거에서 경기도 기초단체장 투표 결과는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와 비슷한 경향(국힘 22석, 민주 9석)을 보인 반면 경기도지사 선거는 인물론을 내세운 김동연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일 오전 끝난 6·1지방선거에서 김동연 후보는 282만7573표(49.06%)를 얻어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281만8666표-48.91%)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위와 2위의 표차는 0.15%p(8907표)에 불과했다.

김동연 후보는 1일 저녁 개표 초반부터 김은혜 후보에 뒤지다 2일 새벽 2시부터 추격에 나서 새벽 4시 넘어 1만표 안쪽으로 표차를 좁힌 데 이어 오전 5시 30분쯤 역전했다.

새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 등으로 민주당이 참패한 상황 속(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13개 국힘 승리)에서 김동연 후보가 이처럼 극적으로 승리한 원인은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유권자들이 새정부를 밀어주기보다 인물을 보고 투표한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유권자들이 당을 따라 시·도지사와 시장·군수, 도·시군의원을 줄 투표 하지 않고 인물을 보고 투표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동연 후보는 도내 31개 시군 중 14곳(수원, 의정부, 안양, 부천, 광명, 안산, 고양, 의왕, 남양주, 오산, 화성, 시흥, 군포, 파주)에서 김은혜 후보를 앞섰다.

반면 민주당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9곳(수원, 안양, 부천, 평택, 화성, 시흥, 파주, 안성, 광명)밖에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나머지 22곳(성남, 의정부, 양주, 동두천, 안산, 고양, 과천, 의왕, 구리, 남양주, 오산, 군포, 하남, 여주, 이천, 용인, 김포, 광주, 포천, 연천, 양평, 가평)에선 국민의힘 후보에 뒤졌다.

한쪽에 힘을 몰아주지 않겠다는 경기도 민심이 여야 모두에게 기회와 경고를 동시에 던졌다는 평가다.

여기에 민주당 지지자들의 집중도가 더 높았던 점도 승리 요인이란 분석이다.

김동연 후보는 상대적으로 젊은 층 인구가 많은 수원, 부천, 화성, 안산, 시흥 등 중서부권 벨트에서 우세한 반면 김은혜 후보는 인구가 적고 노령인구가 많은 여주, 동두천, 연천, 양·가평, 포천 등 북동부에서 우세했다.

이는 양 후보 간 표차로 이어졌다. 김동연 후보는 수원지역에서 50.2%(26만941표)의 지지를 얻어 김은혜 후보(46.9%)에 1만6705표 앞선 것을 비롯, 화성(2만111표), 시흥(1만9865표), 안산(1만5809표) 등 주요 지역에서 격차를 벌려 승리기반을 마련했다.

김은혜 후보는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의혹의 진원지인 성남지역에서 51.3%(23만2151표)를 얻어 김동연 후보(45.8%)에 2만4945표 앞서고, 용인(1만6639표), 여주(1만1417표), 양평(1만1665표), 이천(1만515표), 포천(9268표), 가평(8688표), 과천(4916표)에서 표차를 벌였지만 전세를 뒤집진 못했다.

김은혜 후보와 무소속 강용석 후보 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은 것도 패인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강용석 후보는 이번에 0.95%(5만4758표)를 얻었다. 김동연 후보와 김은혜 후보 간 표차 0.15%(8907표)의 6.12배에 이르는 표다.

국민의 힘 지지자들은 강 후보가 단일화 등을 통해 사퇴를 했다면 상당수 표가 김은혜 후보에게 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김동연 당선자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번에 (제가)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경기도민 여러분, 국민 여러분께서 민주당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성찰이나 앞으로의 변화와 개혁에 대한 씨앗이 됐으면 하는 기대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민주당) 정치교체 공동추진위원회 위원장이다. 민주당 자체 내에 성찰과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