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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선거, 0.15%p로 패한 김은혜가 남긴 것은?

뉴스1

입력 2022.06.03 13:05

수정 2022.06.03 13:50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2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2/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경기=뉴스1) 배수아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는 0.15%p차로 결국 경기도 탈환의 깃발을 꽂지 못했다.

마지막까지 피말리는 접전을 펼쳤지만 지난 2일 오전 5시32분쯤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당선인에게 역전을 허용했고, 끝내 재역전을 이루지 못했다. 개표 완료를 불과 3% 남긴 시점이었다. 결국 김동연 당선인 49.06% 대 김은혜 후보 48.91%로, 불과 8000여 표 차이로 승패가 갈린 것이다.


김 후보는 그간 선거운동의 치열함을 보여주듯 쉰 목소리로 "최선을 다했지만 저의 부족함으로 승리하지 못했다. 저는 졌지만 여러분은 지지 않았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정치인 김은혜가 이번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남긴 건 뭘까.

우선 여성 정치인의 가능성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김 후보는 경기도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 '이재명 전 지사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이른바 험지에 출마해 비교적 선전하면서 국민의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개인적으로 정치적 체급을 키웠다는 평가다. 국회 입문 2년(2020년 4월 총선 분당갑 국회의원 선거 당선)만에 두 차례 대선에 나선 유승민 전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제치면서 체급을 단숨에 키웠다. 경기지사에 당선됐다면 초선의 짧은 정치 경력임에도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라는 기록까지 세울 뻔 했다.

0.15%p 차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는 초선이었던 김은혜 후보가 경제부총리 출신이자 야권 거물급 인사인 김동연 당선인에게도 충분히 견줘볼만 인물로 정치적 입지를 굳건히 다지는 계기가 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을 당내 경선에서 누를 수 있었던데는 이른바 '윤심'이 크게 작용했다. 유 전 의원은 경선 패배 후 "권력의 뒤끝이 대단하다. 공정도, 상식도 아닌 경선이었다. 윤석열 당선자와의 대결에서 졌다"고 꼬집기도 했다.

초기 선대위 구성에서도 경기도 33개 당협 중 60%에 가까운 19개 당협에서 김 후보 선대위 참여 의사를 표명하며, 유승민 선대위에 보란듯이 분위기를 압도했다. 김학용 의원은 당 공천관리위원직을 사임하고 김은혜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 후보도 선거운동 기간 중 "김은혜가 하면 윤석열 정부가 한다"면서 윤심을 등에 업는 전략을 썼다.
윤 대통령 또한 당선인 시절인 지난 4월 25일과 5월 2일 경기도를 방문하면서 김 후보를 확실하게 지원사격했다.

하지만 윤심 마케팅이 되레 여당에 정치적 부담이 됐다는 해석도 있다.
6·1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했지만 경기지사를 야당이 가져갔기 때문에 압승이라고 하기엔 다소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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