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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비대위원장 첫 일성 "계파갈등 극복".. 위기극복 리더십 시험대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2/뉴스1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2/뉴스1
[파이낸셜뉴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첫 공식 일정에서 계파갈등 해소 등 당의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선거 패배 책임논쟁에 전당대회 룰 변경까지 당 내 파열음이 거세지는 상황에서다. '문제 해결사'가 필요한 민주당에서 우 위원장의 '위기극복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당이 신뢰의 위기, 분열의 위기, 정체성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3대 위기 극복을 천명했다. 우 위원장은 "최근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가장 큰 위기 요인 중 하나가 신뢰의 위기"라며 "국민이 원하는 것, 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하는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분열의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대선 경선부터 지방선거까지 계파 갈 갈등과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진단에서다. 우 위원장은 "인신공격, 흑색선전, 계파적 분열의 언어는 엄격히 금지하겠다"며 "주요 당직자나 국회의원들은 각별히 더 '절제의 언어'를 사용해달라"고 경고했다.

야당으로서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당의 체질과 문화, 태도까지 바꿔야 국민의 지지를 회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권이 잘못하는 문제에는 강력한 견제를 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그는 "정치도 복원돼야 한다"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복원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우 위원장은 최연소 도의원으로 당선된 서난이 전북도의원(36)를 비대위원으로 선임하면서 비대위 구성에도 속도를 냈다. 호남 지역과 여성·청년, 원외 인사라는 의미가 있다는 게 민주당 측 설명이다. 우 위원장은 이번주 안에 비대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우 위원장이 위기 극복을 강조한 가운데 계파 갈등이 최대 복병이다. 우 위원장이 '절제의 언어'를 당부한 이날도 친이재명계와 비이재명계 간 '수박 논쟁'이 이어졌다.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이 10일 SNS에 수박 사진을 올린 데 대해 이재명계 김남국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이 조롱하는 방법으로 지지자들한테 시비를 걸고 국민과 싸우는 건 잘못된 일"이라며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사고"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에서는 공식적으로는 계파 모임 해체를 결정했지만 물밑 갈등은 이어지고 있다. 친문계에서는 대선 후 '졌지만 잘싸웠다'는 태도가 문제였다며, 이재명·송영길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

전당대회 룰 변경을 두고도 백가쟁명이 계속되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한 상태다. 당 강경파와 이재명계에서는 전당대회에서 지도부 선출 시 권리당원 비중을 높이고 대의원 비중을 낮추자고 하는 의견을 냈다. 박용진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일반 국민의 민심을 50% 이상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권리당원 당비 납부 요건, 집단지도체제 등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서 쟁점이 수두룩한 상황이다.

일단 우 위원장은 당에 계파갈등 경계령을 내리고 전준위 구성을 서두르면서 위기 극복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우 위원장은 "수박과 같은 단어를 쓰시는 분들은 가만히 두지 않겠다.
저열한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며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전당대회 룰에 대해서는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하다"면서 전준위를 통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계파 간 감정의 골이 깊은 데다, 전당대회 룰 변경을 두고도 셈법이 복잡한 만큼 우상호 비대위의 '화합과 조정' 책임이 커지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