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수도권 집값 다시 꺾였다… ‘빅스텝’ 예고에 매수심리 위축

최용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5 18:15

수정 2022.06.16 09:02

수도권 5월 매매가 하락 전환
개발 호재 지역은 상승하기도
금리인상 지속·주택규제 완화
악·호재 겹쳐 하반기 전망 혼조
"주담대 7%… 하향 안정화에 무게"
수도권 집값 다시 꺾였다… ‘빅스텝’ 예고에 매수심리 위축
새 정부 들어 반등세를 보였던 수도권 집값이 금리인상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한시적 감면에 따른 매물 증가 등으로 다시 소폭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부동산 시장이 혼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영끌 매수가 많았던 경기도와 인천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서울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지속과 주택규제 완화 등 악재와 호재가 섞이면서 하반기 집값 전망을 섣불리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 경기·인천 아파트 하락세 본격화

15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수도권(0.03%→-0.04%)은 하락 전환했다. 반면, 서울(0.04%→0.04%)은 전달 상승폭을 유지했다. 주택 중 아파트는 수도권(-0.04%→-0.10%)은 전월대비 하락폭이 커졌고, 서울(-0.01%→-0.01)은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대체로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일부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이나 고가지역 위주로 상승했다"며 "경기(-0.06%), 인천(-0.15%)은 전반적인 매수심리 위축 및 매물 적체 영향으로 급매물 위주로 거래되며 하락 전환됐다"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대통령실 시대를 맞은 용산구(0.17%)는 상승폭이 확대됐다. 종로(0.10%), 광진구(0.08%)는 역세권 등 직주근접한 단지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서초구(0.17%)는 반포동 한강변 신축 위주로, 강남구(0.09%)는 대치·압구정동 재건축 위주로, 영등포구(0.05%)는 역세권이나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반면 양천(0.04%), 송파구(0.02%)는 대체로 매물이 누적 되고 수요 감소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노원구(-0.09%)는 노원·상계동 구축 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누적되고 매수세가 감소하며 하락했다. 강서구(-0.01%)도 중저가 위주로 하락했다.

■ 변수 많아 하반기 집값 전망 안갯속

주택매매심리 역시 집값 흐름과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5월 수도권 주택매매심리는 4월 대비 떨어졌다. 국토연구원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주택매매시장소비심리지수는 수도권(108.9)은 전월대비 8.1p 하락하며 보합국면으로 전환됐다. 서울 역시 전월대비 10.8p 떨어지며 112.9를 기록했다. 이밖에 비수도권(109.5)은 전월대비 5.0p 하락하며 보합국면을 유지했다. 전국(109.4)은 전월대비 6.6p 하락하며 보합 전환됐다.

수도권과 서울 주택매매심리는 3개월 연속 상승하다 다시 하락했다. 지난해 9월부터 수도권(142.7)과 서울(142.8)은 하락을 이어오다 지난 2~4월까지 상승했다. 국토연구원은 지수를 활용해 주택매매 시장 상황을 0~200의 설정해 상승(115 이상)·보합(95∼115 미만)·하강(95 미만) 등 3개 국면으로 구분한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서울 일부지역 집값 하락과 매매심리 위축이 금리 영향을 받았다고 봤다. 한국은행이 지난 4월과 5월 각각 0.25%씩 기준금리를 올려 현재 기준금리는 1.75%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7%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2.75%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금리인상 예고에 따라 집값이 하향 안정화나 약보합 쪽에 무게가 실린다"며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완화하기로 했지만 주택담보대출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주택 수요자들은 구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금리 외에도 다양하다"며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의 가치는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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