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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GM이 인정한 포스코케미칼, 배터리시장 파이 더 커질것”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5 18:23

수정 2022.06.15 18:23

포스코케미칼, GM과 합작법인
양극재 8조 규모 장기공급 계약
북미 배터리시장 진출 기반 다져
中 독점 분야서 의미 있는 진전
박준영 포스코케미칼 해외마케팅그룹장
박준영 포스코케미칼 해외마케팅그룹장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협상 과정에서 소재 공급계약이 합작 파트너십 체결로 확대됐습니다. 포스코케미칼의 품질과 공급 안정성이 인정받은 결과죠."

박준영 포스코케미칼 해외마케팅그룹장(사진)은 지난달 미국 완성차 업체 GM과 북미 양극재 합작사인 '얼티엄캠' 설립계약을 한 데 대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합작사 설립으로 북미에서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사인 얼티엄셀즈에 양극재를 추가로 공급하게 됐다. 얼티엄셀즈에 오는 2025년부터 8년간 양극재를 공급하는 8조원 규모의 장기계약을 했다. 이는 지난해 메탈가 기준인 만큼 올해 가격으로 보면 20조원대 규모라는 평가다.

박 그룹장은 "해외마케팅그룹장으로 부임한 지 몇 달 되지 않았을 때 부임 직전 체결된 얼티엄셀즈와의 양극재 1단계 공급계약 이행과 음극재 수주, 양극재 2단계 추가 수주를 위해 배터리 소재 원료 조달과 가격 적용방식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다"며 "당시 고객사(GM)는 자동차사 고유의 장기 고정가 방식을 요구했으나, 이는 변동이 심한 광물·금속 시장의 가격 적용방식과는 맞지 않아 두 달에 걸쳐 관련 시장구조와 비용구조, 가격결정 방식 등을 설명하고 고객 요구를 시장 현실에 맞게 풀어낼 수 있는 방식을 개발해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계약은 주요 자동차사와 배터리 소재사 간의 장기 공급계약을 포함한 세계 첫 합작 사례"라면서 "포스코케미칼은 이번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고객사를 확보하고 북미 배터리 소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배터리 원자재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포스코케미칼의 이 같은 선전은 주목할 만하다.


박 그룹장은 "중국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으나 중국 내 원료 공급 및 부산물 재판매 체계, 선진국 지역과 환경·안전 등의 규제 차이, 저렴한 인건비와 중국 정부의 보조금 등 상당 부분이 중국 내에서 생산할 때 갖는 이점"이라며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 현지화 공급을 요구하고 있어 국내 기업들이 더 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포스코케미칼은 LG에너지솔루션 등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배터리사에 장기간 공급함으로써 검증된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갖고 있으며 현지화할 수 있는 재무와 운영 측면의 역량도 보유하고 있다"며 "포스코그룹의 원료 투자를 기반으로 수직계열화가 가능해 고객사의 역내 공급망 구축에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비중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배터리 업계 리더로, 매출 비중만으로 리스크라고 평가하는 것은 다소 무리이며 오히려 최고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봐달라"며 "다른 북미 및 유럽 완성차, 배터리 업체들과 배터리 소재의 공동개발, 합작투자, 공급계약 등 여러 형태의 협력을 협의 중이며 적절한 시점이 되면 필요한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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