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88.0원 개장…2.4원↑
경기 침체 우려 속 상승 압력있지만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290원대로 올라섰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직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1270원대까지 내려갔지만 하루 만에 되돌림하는 모양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10분 현재 전 거래일(1285.6원)보다 5.3원 상승한 1290.9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4원 오른 1288.0원에 출발했다.
앞서 지난 15일 미 FOMC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두고 13년 만에 1290원대로 뛴 바 있다. 발표 당일 6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가 다시 하루 만에 반등한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 속 위험 회피로 상승 압력이 있지만 달러화 약세 등으로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밤 사이 뉴욕 증시는 미 경제지표가 부진하자 FOMC 이후 상승분을 되돌리며 3대 지수 모두 큰 폭으로 내려갔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운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2% 하락한 2만9927.07에 마감했다.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핵심 지지선인 3만선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25% 내린 3666.7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8% 떨어진 1만646.1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2020년 9월 이후 최저치다.
다만 주요국 중앙은행 긴축 단행으로 인한 달러화 약세는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스위스 중앙은행과 영국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각 0.50%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서다. 이에 따라 달러가치는 내려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전장보다 1.24% 떨어진 103.635로 집계됐다.
미 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같은 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2.93%포인트 떨어진 3.195%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3.43%포인트 빠진 3.0996%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미 경기둔화 우려가 외인 국내증시 이탈을 자극하고, 중국 코로나 이슈 역시 원화 약세를 자극해 제한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미 경기침체 우려는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원화에게 약세 재료로 작용했고, 이에 달러 약세 흐름에도 원화의 기조적 약세가 이를 압도해 오늘 상승 압력 우위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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