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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경제위기' 스리랑카 임신부들에게 식량 제공 개시

뉴스1

입력 2022.06.17 10:01

수정 2022.06.17 10:01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16일(현지시간) 전례 없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스리랑카, 여성 수천명을 대상으로 우선 식량 지원에 착수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WFP는 이날 '인명구호 지원' 일환으로 수도 콜롬보의 임신부 2000명 대상 1만5000루피(약 5만4000원) 상당 식사 쿠폰 배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WFP는 "5명 중 4명이 비싼 식사 비용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서 거르기 시작했다"며 "수백만명에게 지원이 필요한 '극도의 인도적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앤시아 웨브 WFP 아태지역 담당 부국장은 이 나라의 2200만여명 가난한 사람들은 식량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을 살 여유가 없다며 "이들이 식사를 거르면 본인과 자녀들 모두의 건강이 위험하게 된다"고 밝혔다.

WFP는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300만명 구호 식량자금 약 6000만달러(약 774억원) 확보를 위한 모금 활동을 벌이고 있다.


WFP는 모금액으로 학교 급식과 어머니·자녀 대상으로 각 100만명분 식사를 대접하고 또 다른 100만명에는 식량, 현금, 쿠폰 등 방식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스리랑카 정부는 지난 4월 510억달러(약 66조원) 상당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하고 국제통화기금(IMF)와 구제 금융 협상 중이다.


정부의 부실 경영으로 촉발된 이번 경제 위기로 스리랑카는 식량, 연료, 의약품 및 기타 생필품 부족 사태가 불거지면서 대혼란을 맞이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날 휘발유와 경유 절약을 위해 추가 휴일을 선포하고 전국에 휴교령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시민들은 수개월째 고타바야 라자팍스 스리랑카 대통령 퇴진과 반정부 시위를 지속하고 있으며 시위 도중 최소 9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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