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미국발 긴축에 따른 전세계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코스피는 19개월여만에 장중 2400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다시 한번 연저점을 경신했다.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5만원대로 추락했다. 외국인은 7000억원에 가까운 국내 주식을 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1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0.48포인트(0.43%) 하락한 2440.9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2020년 11월5일 이후 19개월여만에 2400선이 붕괴되며 2396.47까지 급락한 코스피는 장중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소비촉진정책, 일본중앙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개인은 2750억원, 기관은 3573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전날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은 6917억원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803억원 사들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가 지수 상승 폭을 제한하면서, 기관의 현물 순매수는 유지된 점이 추가 하락을 막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3.1%), 삼성SDI(1.28%) 2개 종목만 상승했다.
삼성전자우(-3.83%), 삼성전자(-1.81%), 현대차(-1.73%), NAVER(-1.04%), SK하이닉스(-1.03%), LG화학(-1.03%), LG에너지솔루션(-0.35%), 카카오(-0.14%) 등은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5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5만원대 종가를 기록한 건 2020년 10월 이후 20개월여만에 처음이다.
의료정밀(2.87%), 섬유의복(2.58%), 통신업(2.04%), 의약품(2.02%) 업종은 상승했다. 전기전자(-1.18%), 철강금속(-1.15%), 유통업(-1.09%), 운수창고(-1.01%)은 하락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안도랠리'를 펼친 주요국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가 재차 부각되며 급락했다.
다우(-2.42%), S&P500(-3.52%), 나스닥(-4.08%) 등 뉴욕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나스닥은 2020년 9월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도 하락했다. 독일 닥스(-3.31%), 프랑스 CAC40(-2.39%), 영국 FTSE(-3.4%)는 하락했다. 영국 영란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3.46포인트(0.43%) 하락한 798.6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기록한 연저점을 경신한 것은 물론 2020년 10월30일(792.6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559억원, 개인은 606억원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111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알테오젠(10.74%), 위메이드(1.76%), 천보(1.69%), 셀트리온제약(1.64%), 셀트리온헬스케어(1.63%), 엘앤에프(0.84%), 펄어비스(0.36%) 등은 상승했다.
카카오게임즈(-2.09%), HLB(-1.17%), 에코프로비엠(-0.44%) 등은 하락했다.
상승 업종은 유통(0.79%), 하락 업종은 운송(-2.71%), 방송서비스(-2.09%), 통신방송서비스(-2.04%), 통신서비스(-1.94%), 반도체(-1.73%) 등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128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290원대까지 상승했으나 오후 들어 되돌림을 반복하며 소폭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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