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제주경마공원 조교사협회가 해산을 결의하면서 근로계약 해지 통보를 받은 마필관리사들이 마사회에 직접고용을 촉구하고 나섰다.
17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경마공원지부에 따르면 제주경마공원 조교사협회 측은 지난 7일 각 조합원에 보낸 우편을 통해 근로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마필관리사는 어린 말들이 경주마로 성장할 때까지 사육·훈련시키는 업무를 맡으며, 조교사협회와 고용 계약을 맺고 있다. 제주 마필관리사 노조 소속 직원은 총 95명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달 사원총회를 열고 해산을 결의했으며, 해산일은 오는 7월 14일로 예정됐다.
현재 마필관리사는 2018년 3월 농림축산식품부 승인을 통해 부산경마공원, 제주경마공원 조교사협회 소속으로 집단고용돼 있다.
노조 측은 "임금삭감, 근로조건 저하, 노동조합 말살, 단체협약 폐지를 위해 마필관리사가 집단고용돼 있는 협회를 해산하는 것"이라며 "마필관리사들은 다시 조교사와 개별적으로 고용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조 측은 지난 5월 약 2년간 체불된 휴일·연장근로수당만 20억원에 달한다며 광주지방고용노동청 제주근로개선지도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노조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고통분담을 핑계로 임금삭감을 강요 받았다"며 "마사회는 중재하지 않고, 외부인력을 충원하는 등 노사관계를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제주경마공원지부는 17일 오후 제주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 직접고용과 체불임금 지급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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