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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현미경] 하이브 폭락에 개미 '줍줍'…증권가 "외연 확대 기회"

뉴스1

입력 2022.06.18 07:01

수정 2022.06.18 07:0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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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두현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방탄소년단(BTS) 활동 중단 소식에 주가가 급락한 하이브를 대거 사들였다. 저가매수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실적 감소는 불가피하겠지만 멤버 개인 활동과 신인 그룹 활동에 따른 외연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이틀 연속 상승마감했다. 지난 15일 24.87% 급락한 14만5000원을 기록하며 상장(2020년 10월15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지만 16~17일 이틀 동안 2.07%, 0.34% 상승했다.


주가가 급락하자 매수세가 유입됐다. 개인들은 15~16일 이틀간 하이브를 809억원 사들였다. 5월 월간 순매수액(854억원)에 맞먹는 액수다. 주가가 공모가(13만5000원) 수준까지 떨어지자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대거 사들인 것이다. 다만 17일에는 61억원 내다 팔았다.

활동중단 소식에 '해체설'까지 거론되며 상황이 악화되자 하이브가 적극적으로 대응한 점이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15일 직원들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방탄소년단은 팀 해체를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팀 활동을 잠시 쉬어간다는 아티스트의 메시지는 완전한 활동 중단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이브에 대한 시장 기대치 대비 실적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가는 기존 연간 매출 추정치에서 올해 -10%, 내년 -30%가량이 줄어든다고 봤다. 그룹 활동에 따른 월드투어와 이에 따른 굿즈, 콘텐츠 등 관련 실적을 고려한 수치다.

다만 과거 하이브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했던 BTS 의존도가 1분기 기준 60% 수준까지 낮아졌고, 신인 가수 안착에 따른 외연 확대는 새로운 매출 상승 요인으로 평가된다.

2분기 앨범 판매량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5월 컴백한 세븐틴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는 각각 223만9000장, 163만2000장의 앨범판매를 기록했다. 신인 르세라핌(41만2000장)과 이달 발표된 BTS 정규앨범까지 포함하면 800만장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이브가 멤버 개별 활동 계획을 밝힌 점도 외연 확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박 대표는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조화롭게 진행할 예정이기에 활동의 범위는 오히려 더 다채롭게 확장되어 나갈 것이며 개인 활동 계획을 곧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미 팬덤은 BTS 개별 활동에 따른 이탈이 아니라 오히려 멤버 개인의 새로운 모습에 따른 팬덤 유입이 확대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티스트들의 개별 활동이 본격적으로 재개될 것을 보수적으로 가정하더라도 2023년 순이익 2000억원은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지난해(1410억원)와 올해 순이익 추정치(1780억원)를 능가하는 액수다.


다만 대중문화 예술인의 군 대체 복무를 허용하는 병역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을 시 올해부터 멤버들의 순차적인 입대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변수다. 멤버 진(92년생)을 비롯해 슈가(93), RM·제이홉(94), 뷔·지민(95), 정국(97) 등이 차례로 입대할 가능성이 높다.


박형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단체 활동의 완전한 중단은 아니기에 솔로 및 완전체 공연 개최 가능성은 있으나. 올해 안에 멤버 진의 입대가 이뤄질 수 있어 보수적인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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