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우기·(예쁜)슈화
17일 올림픽홀에서 첫 월드투어 포문…'저스트 미'
K팝 아이돌 신에서 '(여자)아이들((G)I-DLE)'이 그런 '괄호치기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이 팀은 '여자아이들'이 아닌 그냥 아이들로 읽는다. '(여자)'는 묵음이다. 걸그룹이 아닌 그냥 한 팀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자부심으로 4년을 달려왔다.
팀명 중 '아이들'은 개인을 뜻하는 영어 '아이(I)'와 복수를 뜻하는 '들'의 합성어다. 각자 개성 있는 멤버들이 모였다는 뜻이다. 한국인 멤버 미연(25)과 전소연(24), 태국 출신 민니(25), 중국 출신 우기(23), 타이완 출신 슈화(22) 등 외국인 멤버가 절반이 넘는 코즈모폴리턴적인 그룹 성향도 '나' 안에 다양한 '우리'가 들어가 있다는 걸 보여준다.
17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여자)아이들이 연 첫 월드투어 출발 공연인 '2022 (여자)아이들 월드 투어 [저스트 미 ()아이들]((G)I-DLE WORLD TOUR [ JUST ME ( )I-DLE ])은 그런 이 팀의 매력을 압축했다.
5인으로 재편된 이후 팬들을 제대로 만나는 첫 자리. '저스트 미'라는 타이틀이 뜻하는 것처럼 멤버들은 (장미)미연·(김민니)민니·(해적왕)소연·(인형)우기·(예쁜)슈화에서 평소 자신들의 이미지로 상징화된 괄호 안의 부기들을 빼도 무대 위에서 그들 자체였다.
(여자)아이들은 작사·작곡을 하는 전소연과 민니 덕에 평소에도 다른 걸그룹에 비해 주체성이 강했는데, 첫 오프라인 콘서트(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첫 콘서트를 온라인으로 했다)에서 확실한 라이브로 이런 면모를 새삼 확인하게 했다.
이날 처음 라이브로 선보인 '문(MOON)' '얼레디(ALREADY)'의 몽환적인 무대는, (여자)아이들이 세련된 퍼포먼스에도 강점이 있는 팀이라는 걸 다시금 증명했다.
이날 팬덤 '네버랜드' 2400여명도 멤버들의 이런 활약 덕분에 저마다 자신이 돼 즐겼다. 이번 콘서트는 18일 오후 6시, 19일 오후 5시 같은 장소에서 2차례 더 열린다. (여자)아이들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LA,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달라스, 휴스턴, 시카고, 뉴욕, 애틀랜타, 산티아고,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자카르타, 마닐라, 도쿄, 싱가포르까지 총 16개 지역에서 글로벌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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