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후 헌혈]①확진자 줄어 혈액보유 회복…여전히 일부는 '주저'

뉴시스

입력 2022.06.18 10:00

수정 2022.06.18 10:00

기사내용 요약
지난 17일 10.5일분…적정보유량 2배 이상
단체 헌혈 재개…확진자 배제 기간도 단축
개인 헌혈 3월 13만8840명→5월 16만971명
헌혈 과정서 밀접 접촉 우려해 망설이기도
완치자 "회복부터 하고 건강한 피 나눌 것"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세계 헌혈자의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혈의집 광화문센터에서 시민이 헌혈하고 있다. 2022.06.1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세계 헌혈자의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혈의집 광화문센터에서 시민이 헌혈하고 있다. 2022.06.1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소현 기자 =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족했던 혈액 보유량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2년여 만에 적정 보유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겨울 한파에 코로나 위기까지 겹치며 '관심'과 '주의' 단계를 넘나들었던 것과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반면, 일상 회복이 본격화된 가운데 혹시 모를 감염 등을 우려해 여전히 헌혈을 망설이는 이들도 있다.

18일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혈액보유량은 10.5일분이다.

혈액보유량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3월 한때 3일분에 조차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적정 보유량(5일분)의 두배 이상으로 회복된 상태다.

지난달 거리두기 해제로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헌혈 참여자가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 완치자의 헌혈금지기간이 단축된 점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1~3월 헌혈자 수는 51만678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만명 가량 감소했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력을 우려한 외출 감소로 헌혈의집 방문자 자체가 줄어든 데다 코로나 완치자는 격리해제 이후 4주 동안 헌혈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격리 기간까지 더하면 5주 동안 사실상 헌혈이 불가능했던 셈이다.

혈액관리본부 관계자는 "지난 4월26일 부로 확진자 헌혈 배제 기간이 4주에서 열흘로 줄어들었다"며 "그 영향으로 혈액 수급이 원활해진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달 단체 헌혈 참여 인원은 6만9044명으로 지난 3월 4만1397명이 참여한 것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개인 헌혈 참여 인원도 지난 3월 13만8840명에서 지난달 16만971명으로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세계 헌혈자의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혈의집 광화문센터에서 시민이 헌혈하고 있다. 2022.06.14.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세계 헌혈자의 날인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혈의집 광화문센터에서 시민이 헌혈하고 있다. 2022.06.14. kch0523@newsis.com

코로나는 혈액 매개 감염병이 아닌 만큼 헌혈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하지만 헌혈 과정에서 밀접 접촉 등을 우려하는 이들은 여전히 헌혈을 주저하는 모양새다.

직장인 구모(30)씨는 "원래는 헌혈을 거의 하지 않다가 군대 다녀온 이후로 조금씩 하기 시작했다"며 "코로나로 한동안 안 하다보니 다시 하기가 어려워진다. 헌혈도 실내에서 이뤄지는 만큼 아직은 감염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모(23)씨도 "헌혈을 한다고 해서 코로나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밀집된 공간에서 조심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헌혈의 집을 방문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에 감염 후 완치됐으나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이후로 헌혈을 미루겠다는 반응도 있다.


주부 이모(51)씨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서 망설여진다"며 "헌혈 조건이 될 지 모르겠고 조금 더 기다렸다가 건강한 피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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