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재용 귀국 三電 전략회의…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전략 짠다

뉴스1

입력 2022.06.19 06:05

수정 2022.06.19 06:0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imec CEO와 만나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뉴스1 ©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imec CEO와 만나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뉴스1 ©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을 통해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을 돌며 반도체 장비와 전기차용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에 특화된 전략적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6.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을 통해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등을 돌며 반도체 장비와 전기차용 배터리, 5세대(5G) 이동통신 등에 특화된 전략적 파트너들과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2.6.1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출장 귀국에 맞춰 삼성전자가 상반기 전략회의를 연다.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에 따른 복합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잿값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생존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바일과 가전 등 세트 사업에 이어 반도체 사업의 하반기 위기 대책이 나올 전망이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한국에선 못 느꼈는데 유럽에 가니까 러시아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훨씬 더 느껴졌다"며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다"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이어 "좋은 사람 데려오고,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겠다"며 "그다음에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강조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1일부터 주요 경영진과 임원, 해외 법인장이 참석하는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부문별로 개최한다.

IT·모바일·소비자 가전을 담당하는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은 오는 21~23일 수원 본사에서,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 솔루션(DS) 부문은 27~29일 화성 사업장에서 회의를 열 예정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연말에만 한 차례 전략회의를 진행했지만 올해 다시 상반기 전략회의를 재개했다.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이재용 부회장은 재판 등 취업제한 상태를 고려해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헝가리와 네덜란드·벨기에·독일·프랑스 등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과 유럽 최대 규모의 종합반도체 연구소 imec, BMW 등을 찾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전날 귀국한 이 부회장은 "ASML하고 반도체연구소 가서 앞으로 차세대, 차차세대 반도체 기술이 어떻게 되는지 느낄 수 있었다"면서도 "시장의 여러 가지 혼동과 변화와 불확실성이 많다"고 평가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좋은 사람 데려오고,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겠다"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도 기술 같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의 뜻을 반영해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나서 상반기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해외 법인장들도 오프라인으로 참석한다.

전략회의는 전 세계 법인장들이 상반기 판매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공급망 위기와 운송비·원가 상승,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우려 등 글로벌 경영 현황을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제품 판매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미 글로벌 빅테크와 대형 유통, 디지털 광고 업체들은 일제히 매출 둔화와 마진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고음을 내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은 더욱 높아졌고, 몇 개월 전만 하더라도 생각하기 힘들었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p 인상)도 28년 만에 현실이 돼 버렸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 추정치를 낮췄다. 유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6조3000억에서 15조원으로 하향했다. MX(모바일 경험)와 CE(소비자 가전) 등 세트 사업부는 스마트폰 및 TV 수요 둔화의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X 사업부는 출하 감소에 따른 매출 감소와 부품 가격 및 달러 강세 영향으로 실적 훼손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TV와 가전 등 CE 사업부 실적도 수요 약화와 비용 부담 증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글로벌 리스크가 커진 만큼 판매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해외 법인장들과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인플레 때문에 기업들의 판매 역시 고전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도 상반기 전략회의를 통해 타결책과 위기의식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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