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징크스의 연인' 배우 나인우와 윤상호 감독의 두 번째 만남은 어땠을까.
지난 16일 KBS 2TV 드라마 '징크스의 연인'(극본 장윤미, 연출 윤상호)이 처음 방송됐다. 1회에서는 3.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회에서 소폭 상승한 4.3%로 나름대로 선방했다. KBS 2TV는 평일 미니 시리즈가 '크레이지 러브'부터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등 시청률 1% 늪을 벗어나지 못하며 부진했던 탓에 '징크스의 연인'의 초반 성적은 반갑다.
'징크스의 연인'은 미래를 점치는 능력을 가진 행운의 여신 이슬비(서현 분)와 불운의 아이콘 생선가게 총각 공수광(나인우 분)의 구원 로맨스를 담은 이야기다. 첫 방송부터 슬비와 수광의 만남과 수광이 재벌 그룹의 음모에 빠져 한순간으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이야기까지 빠른 전개가 이어졌다.
드라마 '달이 뜨는 강', '바람과 구름과 비', '사임당 빛의 일기', '이몽' 등 조선시대 혹은 일제강점기 등 시대물을 주로 찍었던 윤상호 감독이 이번에는 '징크스의 연인'으로 현대 로맨틱코미디를 선보였다. 그래서인지 현대 로코물 임에도 시장 한복판에서 넘어지는 모습, 여자주인공이 평생을 성 안에 갇힌 설정 등 스토리나 연출 등에서 사극적인 분위기도 느껴졌다는 평가다.
'징크스의 연인'은 윤상호 감독과 나인우의 두 번째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지난해 방송된 KBS 2TV 드라마 '달이 뜨는 강'은 주연 배우의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져 방송 도중 주인공이 나인우로 갑작스럽게 교체됐다. 이후 윤 감독과 나인우의 인연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징크스의 연인' 제작발표회에서 윤 감독은 '달이 뜨는 강' 마지막 촬영 날 나인우에게 '징크스의 연인' 남자주인공 역할을 제안했다고 이야기했다.
나인우는 '징크스의 연인'에서 한 순간에 엄마를 잃고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남자 주인공 공수광으로 분했다. 그는 대기업 취업을 앞둔 상태였지만 재벌 그룹이 미래를 내다보는 비밀이었던 슬비를 알게 되면서 살해당할 위기에 처한다. 결국 그의 엄마가 대신 죽고 가까스로 살아난 그는 고명성이라는 이름으로 생선가게에서 생선장수를 하며 마을 '불운의 아이콘'으로 근근히 살아간다.
'달이 뜨는 강'을 통해 첫 주연을 맡았던 나인우는 '징크스의 연인'에서 두 번째 주연을 이어가고 있다. 사극과 현대물, 또 좀 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물이라는 점에서 다르기는 하지만 '달이 뜨는 강' 온달과 '징크스의 연인' 공수광 모두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비슷한 역으로 분했다. 두 작품 연달아 극을 이끌어가야 하는 위치에 선 나인우는 서현과 로맨스 합을 맞추며 '징크스의 연인'에서도 열연 중이다.
'징크스의 연인'은 나인우와 윤상호 감독의 다시 만났다는 점에서 벙송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 여기에 극 초반, 서현과 나인우의 로맨스 호흡에 윤상호 감독의 감각이 더해지며 괜찮은 성적을 보였다. 과연 '징크스의 연인'이 향후에도 시청자들의 주목을 이끌어 내며 KBS 2TV 평일 미니시리즈의 부진을 끊을 수 있을 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