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천영준 기자 = 김영환 충북지사 당선자가 인사 등 주요 사안을 공식 채널이나 기구가 아닌 유튜브에서 먼저 밝혀 적절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민선 8기 도정과 관련한 사안인 만큼 충북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등을 통한 공식 발표가 이뤄져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당선자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김영환TV‘가 아닌 다른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특종'이라며 대기업 출신 2명을 특보로 임명했다고 전했다.
인사 특보는 구글 본사와 구글 코리아에서 인사담당 임원을 지낸 황성현씨다. 김 당선자가 발탁해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 인재영입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무보수 비상근직으로 일하며 인사 전반에 대해 조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 특보는 충북 단양 출신 강신장 전 삼성경제연구소 상무를 임명했다. 김 당선자의 대표 공약인 '레이크파크' 조성에 중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보 임명은 도청 내부 인사가 아니어서 비서실장 내정이나 행정국장 유임 발표 때와 상황이 다를 수 있다.
김 당선자가 지난 13일 비서실장에 정선미 충북도 경제기업과장을 발탁했고, 이틀 뒤 신형근 충북도 행정국장을 유임한다고 발표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청 직원들 사이에 이들이 김 당선자가 신임하는 공무원으로 인식돼 극심한 편 가르기와 갈등 조장 등 괜한 논란이 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비서실장을 제외하곤 나머지는 인수위원회나 김 당선자 대변인실을 통한 공식 발표가 아니라는 점이다. 행정국장 유임은 김영환TV를, 특보 임명은 다른 유튜브 방송에서 공개했다.
취임식 장소를 청주 문의문화재단지로 확정한 것과 도지사 관사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에서 먼저 알렸다.
충북지사 당선자 신분으로 개인적인 일이 아닌 도정과 관련한 공적 사안을 이같이 발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 김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은 사실을 즉흥적으로 얘기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그는 주요 사안은 인수위원회 등을 통해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15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들러 재발 방지와 함께 이를 약속했지만 특보 임명 발표로 단 이틀 만에 깨버렸다.
더욱이 김 당선자가 공개한 특보 임명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특보 추가 임명 등을 이유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국회의원 시절에는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정치를 할 수 있으나 단체장은 취임과 동시에 공직자 신분인 만큼 당선자 시절부터 다른 행보를 보여야 한다"며 "12년 만에 도지사가 바뀌어 도민들의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언행이 더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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