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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소속' 이준석, "하나은행측에서 계좌이체로 상금 받으니 대략난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2.06.19 17:40

수정 2022.06.19 17:40

19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CC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준석이 아들 주원군과 딸 주아양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PGA
19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CC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준석이 아들 주원군과 딸 주아양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춘천(강원도)=정대균골프전문기자】갑상선암을 극복한 '호주동포'이준석(34·우리금융그룹)이 작년 코오롱한국오픈 이후 1년여만에 통산 2승째를 거뒀지만 대략난감(?)한 입장에 처있다. 이준석은 19일 강원도 춘천 남춘천CC(파72)에서 끝난 KPGA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우승했다.

우승 직후 이준석은 상금 2억원을 계좌이체로 받았다. 그런데 그것이 이준석의 입장을 난처하게 한것. 이번 대회 주최측인 하나은행은 우승 상금을 우승자 계좌로 즉석에서 이체해주었는데 공교롭게도 이준석이 경쟁사인 우리은행 소속이었기 때문이다.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장에 들른 이준석은 그 질문을 받자 "상금을 계좌로 이체한다고 해서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이 우리은행 계좌를 알려 드렸다"며 웃어 보였다.


이준석은 "작년 첫 번째 우승 때만큼 기쁘다. 첫 우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입증한 것 같아 너무 기분이 좋다"면서 "이 코스는 정확한 위치에 볼을 갖다 놓지 않으면 안됐다. 샷에 중점을 줘서 이번 주 플레이했다. 16번홀 버디로 우승을 확신했다. 정말 원하는 샷을 했다"고 긴박했던 우승 순간을 뒤돌아 보았다.

그는 첫 승 이후 1년여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우승하고 나서 부족한 점을 알게 됐다. 코치없이 혼자 하다보니 다소 시간이 걸렸던 것 같다"고 부진 원인을 분석했다. 15번홀을 마치고 나서 공동 선두라는 걸 알게 됐다는 그는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며 "다음주 타이틀 방어를 앞두고 워밍업 하는 심정으로 임했는데 우승 기회가 와서 혼신을 다했다"고 했다.

이준석은 재작년 말에 갑상선암 수술을 했다. 그래서 항상 체력적인 부분이 고민이다. 그는 "다음주 한국오픈은 항상 그랬듯이 체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선을 다하겠다. 체력적 부분이 늘 걱정된다. 수술 이후 조금만 무리하면 셧다운 느낌이 든다"면서 "오늘도 걱정을 많이 했다. 중간에 앉았다 일어나면 약간 현기증이 있었지만 정신력으로 버텼다"고 했다.

이준석은 작년 생애 첫 우승 대회 때 가족들과 기쁨을 현장에서 나누지 못해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대회장에는 아내와 아들 주원(9), 딸 주아(7)가 함께 했다.

그는 "아들과 딸 앞에서 아빠가 트로피 든 자랑스런 모습을 보여줘 너무 기뻤다. 짜릿한 순간을 가족, 팬들과 함께 만끽한 것 같아 너무 좋았다"면서 "올 시즌 목표는 한국오픈 타이틀 방어와 디오픈, 그리고 더CJ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내친 김에 상금왕과 대상에도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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