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퍼펙트스톰 경고음]⑤그래도 뛴다…기업 위기극복 방안 다각화

뉴시스

입력 2022.06.20 00:52

수정 2022.06.20 00:52

기사내용 요약
경영현황 점검 위한 전략회의 개최
총수들은 신성장동력 발굴위해 해외로
복합위기 상시 대응 위한 전담팀 신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2.04.2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2022.04.28.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증대하고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치가 하락하는 등 경영 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기업들은 글로벌 경제가 '복합 위기'에 놓였다는 판단 하에 사업 부문별 위기 사항을 재점검하 대응 체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위기 적극 대응 위한 경영전략회의 잇따라 개최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21일부터 위기 대응을 위해 상반기 글로벌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삼성전자의 정보통신(IT)·모바일과 소비자가전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을 시작으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은 27일부터 진행한다.

삼성은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최근 2년간 연말에만 회의를 진행했으나 올해부터 다시 상반기 회의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은 이번 회의에서 공급망 위기와 운송비 및 원가 상승, 전 세계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우려 등으로 인한 글로벌 현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사업 계획을 수립할 전망이다.

현대차도 7월 한국에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어 권역별 전략 및 글로벌 전체 전략을 점검한다. 이 회의는 매년 상·하반기에 각 사의 CEO 주재로 열리며 권역본부장들과 판매, 생산 법인장들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는 불안한 공급망 등에 대한 사업 전반을 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 분야별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고, 향후 투자와 인재 확보를 위한 채용 계획까지 수립할 계획이다.

SK그룹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급등, 환율 영향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하반기 경영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SK그룹은 17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상반기 최대 전략회의인 '2022 확대경영회의'를 진행했다. SK 확대경영회의는 8월 '이천포럼', 10월 'CEO 세미나'와 함께 그룹 최고 경영진들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연례회의다.

이 자리에서 SK그룹은 상반기 현황 점검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Chip)와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분야를 아우르는 'BBC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투자 계획도 정했다.

LG는 지난달 30일부터 계열사별로 전략보고회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 HE(홈엔터티엔먼트) 사업본부를 시작으로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가 차례로 보고를 진행한다. 최고경영자가 구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형식이다.

구 회장은 회의에서 각 계열사가 마련한 분야별 전략 방안을 경영진들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중장기 투자와 채용도 계획한 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강하게 독려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imec CEO와 만나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사진 = 삼성전자) 2022.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imec CEO와 만나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사진 = 삼성전자) 2022.6.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위기 상황 점검·신성장동력 발굴 나선 총수들

특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진 총수들은 직접 해외 현장을 누비며고 있다. 경제안보 강화를 위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벨기에를 포함한 주요 유럽 국가를 방문했다. 현지사업 점검과 미래 먹거리 발굴 등이 주된 목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최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외 출장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분위기다.

신 회장은 매년 미국과 유럽을 방문하며 해외 사업장을 살피고 사업 파트너들과 만났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본과 한국만 오가다 지난 4월 미국 방문을 시작으로 해외 출장을 재개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 디자인 위크(Milan Design Week) 2022'를 찾아 글로벌 현장 점검에 나섰다.

이번 현장경영에는 류재철 H&A사업본부장, 박형세 HE사업본부장, 이철배 디자인경영센터장, 이정석 글로벌마케팅센터장, CX(고객경험)담당 임원진도 동행했다.

◆'복합위기' 전략적 대응 위한 전담팀 구성

기업들은 위기관리 전담 대응팀을 신설하거나 업무도 세분화하는 확대 개편 작업에 착수했다. 불확실성에 대한 상시 대응을 위해 통합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종합 리스크 관리 전담 조직인 'BRM(사업위기관리)'을 신설했다.

삼성은 기존 각 사업 부문별로 리스크 관리 조직을 운영하다가 통합 컨트롤타워를 설립해 위기 대응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거진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와 대내외적 경제 불안 요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향후 공급망 위기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등 같은 상황이 발생하면 유관부서를 모집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발빠른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통합리스크관리 업무협의팀(Cross functional team·CFT)을 지난 4월 신설했다.

경제·사회적 위기에 보다 빨리 대처하기 위해 전략·기획 분야를 비롯해 구매·개발 등 관련 부서의 담당자가 참여한 협의체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의 직속 조직으로 외국계 컨설팅회사 출신인 김태언 제네시스 글로벌기획실장이 진두지휘한다.

LG그룹은 그룹 위기관리 체계 강화를 위해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에 전사 위기관리 총괄 운영책임자인 CRO(Chief Risk Officer)를 선임하고 위기관리 전담 조직을 구성했다.


각 계열사에서도 핵심 위기 선정 및 분과위원회 구성(안전환경, 품질, 정보보호 등)을 통해 위기 예방 및 대응 체계 구축 활동을 진행할 방침이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공급망 재편과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대외 환경이 악화되는 가운데 환율과 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복합 경제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이에 각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별도 전담조직까지 신설해가면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정부도 기업들과의 정보 공유 등 소통을 활성화하고, 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애로사항을 수시로 점검해 해소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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